오리온이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으로 올 상반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오리온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862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5151억원으로 17.3%, 당기순이익은 657억원으로 78.3% 늘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1조549억원, 영업이익 18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 43.5% 성장세를 나타냈다. 2분기와 상반기 기준으로 모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오리온이 역점을 두고 추진한 해외 사업이 이번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법인이 두 자릿수 이상으로 눈에 띄게 성장하며 17%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중국에서는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1%, 영업이익은 54.1% 증가했다. △데이터에 기반해 정확하게 수요 예측을 하고 △한국 베트남 인접국 법인들과 식자재 공동구매 등을 통해 비용을 줄인 점 △김 스낵과 젤리 등의 신제품이 인기를 끈 것 등이 성과의 비결로 꼽혔다.

베트남에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2%와 106.5% 증가했다. 지난해 출시한 쌀과자 ‘안’의 매출이 100억원을 넘어서는 등 현지 입맛에 맞춘 제품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양산빵 ‘쎄봉’ 등도 매월 10억원어치 이상 팔려나갔다.

러시아에서도 초코파이와 비스킷 제품이 잘 팔리면서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6.5%, 105.4% 늘었다.

오리온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오리온 제주용암수 수출을 확대하고 초코파이, 닥터유 등 인기 브랜드의 새 제품을 출시하며 국내외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