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수초섬 지키려다 생후 50일 아기 아빠까지 실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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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문 열면 집도 빨려 들어가, 작업 지시 상식 밖"
춘천시 "우리는 지시한 적 없다"
실종자 측 "통화기록과 문자 있다"
춘천시 "우리는 지시한 적 없다"
실종자 측 "통화기록과 문자 있다"
강원도 춘천에서 의암댐 수초섬 고정 작업을 하던 배가 전복되면서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특히 춘천시청 소속의 한 직원은 50일 전 아내 출산으로 휴가 중임에도 작업을 도우러 나갔다가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춘천경찰서에 따르면 6일 오전 11시30분쯤 강원 춘천시 의암호 중도 부근에서 경찰정(2명), 춘천시 행정선(5명), 작업선(1명) 등 배 3척이 떠내려가는 수초섬을 쫓아가 고정 작업을 하던 중 의암댐 300m 앞에 있던 안전선(와이어)에 걸려 전복됐다.
이 사고로 배에 타고 있던 8명 중 7명이 실종돼 경찰이 구조작업을 벌인 끝에 이날 낮 12시36분쯤 춘성대교 부근에서 1명이 구조됐다. 남이섬에서 추가로 구조된 1명은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최근 폭우가 이어지면서 의암댐은 이날 오전 11시15분부터 수문 9개를 103m 높이로 열고 초당 1만 677t의 물을 방류하고 있었다.
실종자 가족들은 비가 많이 내린데다가 댐의 수문까지 열려있어서 유속이 빠르고 물살이 거셌는데도 왜 작업을 지시한 거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약 14억 원을 들인 인공 수초섬 유실을 무리하게 막으려다 사고를 낸 것이라며 춘천시 측에 항의했다.
전문가들도 "댐 수문을 열면 웬만한 집도 빨려 들어갈 정도로 위력이 센데 이런 상황에서 작업 지시를 내렸다는 게 상식 밖"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재수 춘천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급류가 흐르는 상황에서 업무 지시를 한 근거가 있냐'며 강한 불만을 쏟아 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춘천시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농어업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지낸 인사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폭우가 쏟아지는데 수초섬을 잡으려고 사람을 투입하다니"라며 "도대체 어떤 자들이 그런 지시를 하나. 그깟 수초섬 때문에 억울한 죽음을 당하다니. 돈보다 사람이 먼저다"라고 비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날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벌어진 것에 실종자 가족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집중호우로 인해 댐의 물이 방류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판단으로 사고가 일어나 아쉬움이 매우 크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서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겠다"고 했다.
한편 춘천시는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와 관련해 인공수초섬 수거, 결박 작업을 지시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혀 책임회피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실종자가 작업 전 차에 두고 간 휴대폰에서 확인한 춘천시 공무원과의 통화 시간과 문자 등을 공개하며 춘천시 지시로 작업이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위험한 수초 고정작업에 대해 담당국장과 담당계장은 보고를 받고 현장으로 이동하면서 무리한 시도를 하지 말고 철수를 지시했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어 "가족 분들의 이의제기와 다른 부분이 있겠으나 한 치의 숨김도 없이 시장이 파악한 그대로의 사실과 정황을 말씀드렸다"며 "춘천시의 책임이 있어도 추호도 숨기거나 왜곡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특히 춘천시청 소속의 한 직원은 50일 전 아내 출산으로 휴가 중임에도 작업을 도우러 나갔다가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춘천경찰서에 따르면 6일 오전 11시30분쯤 강원 춘천시 의암호 중도 부근에서 경찰정(2명), 춘천시 행정선(5명), 작업선(1명) 등 배 3척이 떠내려가는 수초섬을 쫓아가 고정 작업을 하던 중 의암댐 300m 앞에 있던 안전선(와이어)에 걸려 전복됐다.
이 사고로 배에 타고 있던 8명 중 7명이 실종돼 경찰이 구조작업을 벌인 끝에 이날 낮 12시36분쯤 춘성대교 부근에서 1명이 구조됐다. 남이섬에서 추가로 구조된 1명은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최근 폭우가 이어지면서 의암댐은 이날 오전 11시15분부터 수문 9개를 103m 높이로 열고 초당 1만 677t의 물을 방류하고 있었다.
실종자 가족들은 비가 많이 내린데다가 댐의 수문까지 열려있어서 유속이 빠르고 물살이 거셌는데도 왜 작업을 지시한 거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약 14억 원을 들인 인공 수초섬 유실을 무리하게 막으려다 사고를 낸 것이라며 춘천시 측에 항의했다.
전문가들도 "댐 수문을 열면 웬만한 집도 빨려 들어갈 정도로 위력이 센데 이런 상황에서 작업 지시를 내렸다는 게 상식 밖"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재수 춘천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급류가 흐르는 상황에서 업무 지시를 한 근거가 있냐'며 강한 불만을 쏟아 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춘천시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농어업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지낸 인사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폭우가 쏟아지는데 수초섬을 잡으려고 사람을 투입하다니"라며 "도대체 어떤 자들이 그런 지시를 하나. 그깟 수초섬 때문에 억울한 죽음을 당하다니. 돈보다 사람이 먼저다"라고 비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날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벌어진 것에 실종자 가족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집중호우로 인해 댐의 물이 방류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판단으로 사고가 일어나 아쉬움이 매우 크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서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겠다"고 했다.
한편 춘천시는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와 관련해 인공수초섬 수거, 결박 작업을 지시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혀 책임회피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실종자가 작업 전 차에 두고 간 휴대폰에서 확인한 춘천시 공무원과의 통화 시간과 문자 등을 공개하며 춘천시 지시로 작업이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위험한 수초 고정작업에 대해 담당국장과 담당계장은 보고를 받고 현장으로 이동하면서 무리한 시도를 하지 말고 철수를 지시했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어 "가족 분들의 이의제기와 다른 부분이 있겠으나 한 치의 숨김도 없이 시장이 파악한 그대로의 사실과 정황을 말씀드렸다"며 "춘천시의 책임이 있어도 추호도 숨기거나 왜곡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