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37개 기업 사례 분석한 보고서 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글로벌 기업들은 안전관리와 사회공헌, 디지털 전환 등에 중점을 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는 9일 미국, 일본, 독일, 베트남 등 국가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기업 37개사의 코로나19 속 경영 활동을 분석한 '글로벌 기업의 코로나19 대응 사례와 포스트 코로나 신전략' 보고서를 발간했다.

코로나 속 글로벌 기업 대응 전략은…'안전·디지털'
보고서에 따르면 '가치 소비'와 '윤리적 소비'가 새로운 소비 추세로 떠오르면서 직원 안전관리와 사회적 책임(CSR)은 기업에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일례로 미국 월마트는 폭증한 쇼핑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직원을 상대로 시급 인상과 보너스 제공은 물론 무료 원격 의료서비스까지 지원했다.

노인, 기저 질환자 등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소비자를 위한 별도 쇼핑 시간과 의료인력 전용 쇼핑 시간인 '히어로즈 아워스'(Heros Hours)도 운영했다.

일본 소니, 독일 지멘스, 베트남 빙그룹·비텔, 아랍에미리트 스트라타는 자사 생산설비를 활용해 코로나19 방역용품을 생산하거나 방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CSR 활동을 강화했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플랫폼의 시장 지배력이 강해지자 각국 기업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혁신기술을 도입하며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신성장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추세다.

예를 들어 일본 여행업체 제이티비(JTB)는 원격근무 숙박상품과 같은 서비스를 개발해 새로운 관광문화 사례를 창출했고, 독일 아우디자동차는 가상현실(VR) 기기를 활용한 디지털 라이브 컨설팅 서비스와 틱톡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한 디지털 마케팅을 선보였다.

싱가포르 은행 디비에스(DBS)는 디지털 실행 전담 조직을 마련하고 AI·클라우드·데이터분석 전문 인력 2천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인도 통신회사인 릴라이언스 지오는 페이스북과 협업해 모바일결제, 소셜미디어, 게임 등 다양한 온라인 분야에서 서비스가 가능한 슈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에 착수했다.

권평오 코트라 사장은 "코로나19로 온라인·비대면 중심 기업 활동이 확대되고 미래 첨단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우리도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 온·오프라인 기업의 전략적 제휴, 정부-기업-시민사회 간 협력 생태계 구축 등을 통해 신성장 분야를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