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에도 LG전자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7%가량 올랐다. 삼성전자 포스코에 이어 LG전자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7월 1일부터 LG전자를 261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전자(2조3740억원) 포스코(3546억원)에 이은 3위다. 코로나19에도 LG전자가 견조한 가전 수요를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기대에서다.

외국인은 7월 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약 한 달간 7거래일을 제외하고 순매수를 유지했다. 강력한 매수세에 힘입어 실적발표일(7월 30일) 이후 주가는 이달 6일까지 7.07% 올랐다.

실적은 기대 이상이었다. LG전자는 2분기에 매출 12조8338억원, 영업이익 495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9%, 영업이익은 24.1%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4011억원을 23.5%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냈다.

세탁기 건조기 등 생활가전(H&A) 부문과 TV 중심의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문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프리미엄급 제품이 꾸준히 팔린 덕이다. LG전자는 경쟁사인 미국 월풀을 제치고 상반기 글로벌 생활가전 부문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부는 2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냈지만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는 하반기까지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높였다. 하나금융투자는 8만3000원에서 10만원으로 목표주가를 가장 높게 설정했고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등 11개 증권사가 목표주가 상향 행렬에 동참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온라인 판매 비중이 늘어났고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정수기 의류건조기 등 생활가전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촉발된 환경 변화는 하반기 LG전자 실적 개선의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