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세 바꾼 HDC현산 "재실사 협상, 금호 대표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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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진 대신 대표이사 대면협상"
계약 종료 이틀 앞두고 '역제안'
계약 종료 이틀 앞두고 '역제안'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거래 종결 시한을 이틀 앞두고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대면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대면협상을 거부해 온 HDC현산이 입장을 바꾸면서 무산 위기를 맞았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반전의 기회를 맞을지 주목된다.
HDC현산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금호산업에 원만한 거래 종결을 위한 재실사 협의에 적극 나설 것을 다시 한번 요청한다”며 “이를 위해 두 회사 대표이사 간 대면협상을 제안한다”고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HDC현산이 대면협상에 응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HDC현산은 금호산업과 채권단이 수차례 요청한 대면협상에 일절 응하지 않았다.
HDC현산은 한발 더 나아가 대면협상의 격을 실무진에서 대표이사급으로 높이자고 역제안했다. 협상 일정과 장소 등 구체적인 사항도 금호산업 제안을 최대한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금호산업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날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HDC현산의 대면협상 수락에 따라 채권단이 거래 종결 마감 시한인 오는 12일 계약해지를 통보할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지난 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HDC현산이 계약 해지일인 12일까지 현명한 결정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계약 무산 시 모든 법적 책임은 HDC현산에 있다”면서도 “남은 기간 협의를 요청하면 성실히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의 대면협상에선 재실사 여부가 또다시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HDC현산은 인수 상황 재점검을 위해 12주간의 재실사가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산은은 추가 재실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의 후폭풍을 우려해 재실사 기간 단축 등 새로운 대안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는 여전하다는 얘기도 업계에선 나온다.
산은은 매각 무산에 대비해 ‘플랜B’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는 최후의 카드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매각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채권단이 출자전환 등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막대한 재무 부담을 져야 하는 데다 인수 무산의 책임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어서다.
강경민/신연수 기자 kkm1026@hankyung.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HDC현산이 대면협상에 응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HDC현산은 금호산업과 채권단이 수차례 요청한 대면협상에 일절 응하지 않았다.
HDC현산은 한발 더 나아가 대면협상의 격을 실무진에서 대표이사급으로 높이자고 역제안했다. 협상 일정과 장소 등 구체적인 사항도 금호산업 제안을 최대한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금호산업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날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HDC현산의 대면협상 수락에 따라 채권단이 거래 종결 마감 시한인 오는 12일 계약해지를 통보할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지난 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HDC현산이 계약 해지일인 12일까지 현명한 결정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계약 무산 시 모든 법적 책임은 HDC현산에 있다”면서도 “남은 기간 협의를 요청하면 성실히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의 대면협상에선 재실사 여부가 또다시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HDC현산은 인수 상황 재점검을 위해 12주간의 재실사가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산은은 추가 재실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의 후폭풍을 우려해 재실사 기간 단축 등 새로운 대안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는 여전하다는 얘기도 업계에선 나온다.
산은은 매각 무산에 대비해 ‘플랜B’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는 최후의 카드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매각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채권단이 출자전환 등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막대한 재무 부담을 져야 하는 데다 인수 무산의 책임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어서다.
강경민/신연수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