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어 현대차·SK·LG도 수해지원 성금 20억씩 기부
국내 대기업들이 집중호우 피해를 본 이재민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수십억원의 성금 기탁에 더해 침수 자동차·휴대폰·가전 수리 등 주력 사업의 특성을 살린 피해 복구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호우 피해 복구를 위해 성금 20억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하기로 했다고 9일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부터 피해 지역 내 차량을 대상으로 무상 점검 및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엔지니어들이 수해 현장을 찾아 침수된 차량의 엔진과 변속기 등을 무상 점검해준다. 현장에서 바로 수리하기 어려운 차량은 전국 직영 서비스센터 등에 입고해 최대 50% 할인된 비용으로 수리한다.

SK그룹도 이날 전국재해구호협회에 20억원을 기부하고 계열사별 피해 복구 지원을 시작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침수 휴대폰 수리를 위한 사후서비스(AS) 차량을 긴급 투입하고 대피소 내 와이파이, 인터넷TV(IPTV)를 무료로 제공한다. SK네트웍스 자회사인 SK렌터카는 차량 침수로 생계를 위협받는 취약계층 이재민을 위해 5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렌터카를 지원하기로 했다.

LG그룹도 수해 복구 지원에 동참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20억원을 기부하고 폭우 피해가 심각한 대전에서 침수 가전제품 무상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LG생활건강도 자회사인 코카콜라와 함께 충청남도에 생활용품 6000세트와 생수 8600여 개를 기부했다.

삼성그룹은 지난 7일 대한적십자사에 성금 30억원을 기탁했다. 아울러 침수 전자제품을 무상 점검하고, 이동식 세탁차량 및 생필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그룹도 그룹1%나눔재단을 통해 10억원의 성금을 기부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