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에반스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집에 머무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추가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반스 총재는 9일(현지시간) 미 CBS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통제될 때까지 중소기업과 취약계층이 임차료를 내고 음식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입법하는 것은 미 의원들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정부와 지방정부에 대한 지원이 축소되는 것을 우려했다. 연방정부는 전폭적인 감축을 통해 주정부와 지방 정부를 지원하기 위한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급여세를 유예하고 추가 실업수당을 연장하는 내용에 서명했다. 코로나19 추가 부양안에 대한 백악관과 민주당의 협상이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자 독자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행정명령에 따르면 지난달 말 만료된 연방정부의 추가 실업수당이 연장되는 대신 액수가 주당 600달러에서 400달러로 하향조정된다. 이와 함께 연소득 약 10만 달러 미만의 미국인을 상대로 올해 연말까지 급여세 유예를 허용하도록 했다.이밖에 행정명령에는 학자금 융자, 세입자 강제퇴거 중단 등 내용도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의 독자행보에 민주당은 거세게 반발했다. 미 헌법상 연방 예산을 쓰려면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트럼프가 이런 절차를 모두 무시했다는 얘기다. 이번 행정명령에서 추가 실업수당의 25%를 각 주가 부담하도록 한 만큼 실제 지급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날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코로나19 경기 부양안과 관련된 협상을 재개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