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젠 치매 치료제 수주 가능성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아두카누맙(aducanumab)에 대한 바이오젠의 신속승인 심사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공장 증설에 대한 기대감도 커져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아두카누맙의 위탁생산(CMO)을 맡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10일 외신 등에 따르면 FDA는 지난 7일(현지시간) 아두카누맙에 대한 신속승인 심사 요청을 승인했다. 지난달 바이오젠은 시판허가 승인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도록 FDA에 신속심사(priority review)를 요청했다.

전문가들은 “FDA가 신속심사 요청을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아두카누맙의 심사 통과 여부를 긍정적으로 볼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심사를 통과하면 아두카누맙은 FDA에서 승인받은 첫 번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가 된다.

FDA의 신속심사 승인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아두카누맙 위탁생산 및 4공장 건설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김태한 사장은 연초부터 아두카누맙을 지켜보며 4공장 착공을 결정하겠다고 밝혀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아두카누맙의 위탁생산을 맡을 가능성을 이야기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FDA의 심사 승인 자체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아두카누맙 위탁생산 수주 여부를 떠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공장을 건설하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부터 대규모 위탁생산 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며 올해 수주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SK증권은 올 1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2공장의 가동률이 100%였고, 3공장 수주 목표를 상반기에 달성함에 따라 4공장 증설은 필연적이라고 보고 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두카누맙의 신약 허가는 내년 상반기로 예상한다”며 “승인 후 바로 위탁생산을 맡지는 않더라도, 올 상반기에만 1조7000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따낸 만큼 하반기 4공장 설립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