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이종우 '루앙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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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홍익대 학장과 예술원 회원을 지낸 설초(雪蕉) 이종우(1899~1981)는 일본 도쿄미술학교를 졸업한 뒤 1925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파리에 유학한 1세대 유화가다. 그는 파리에 3년가량 머물면서 러시아계 화가가 운영하는 슈하이에프연구소에서 공부했다. 1927년에는 살롱 도톤느에 ‘모부인(某婦人)의 초상’ ‘인형이 있는 정물’ 등을 출품해 입선했고, 이듬해 귀국해 첫 개인전을 열었다.
‘루앙 풍경’은 그가 프랑스 유학 시기에 그린 작품 중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그림이다. 루앙은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의 센강 하류를 끼고 있는 도시로, 모네가 수많은 ‘루앙 대성당’ 연작을 그린 곳으로 유명하다. 이종우는 모네와 달리 대성당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강가의 나무와 풀을 근경에 배치하고 강 위의 다리와 강 건너 건물들을 뒤쪽에 뒀다. 기본적인 형태 인식과 색의 구사 등이 세잔의 영향을 강하게 보여준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요 소장품 300여 점과 미술연구센터 자료 200여 점을 모아 과천관에서 지난 4일부터 열고 있는 상설전 ‘시대를 보는 눈: 한국 근현대 미술’에서 만날 수 있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루앙 풍경’은 그가 프랑스 유학 시기에 그린 작품 중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그림이다. 루앙은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의 센강 하류를 끼고 있는 도시로, 모네가 수많은 ‘루앙 대성당’ 연작을 그린 곳으로 유명하다. 이종우는 모네와 달리 대성당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강가의 나무와 풀을 근경에 배치하고 강 위의 다리와 강 건너 건물들을 뒤쪽에 뒀다. 기본적인 형태 인식과 색의 구사 등이 세잔의 영향을 강하게 보여준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요 소장품 300여 점과 미술연구센터 자료 200여 점을 모아 과천관에서 지난 4일부터 열고 있는 상설전 ‘시대를 보는 눈: 한국 근현대 미술’에서 만날 수 있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