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n차 감염' 확산에 깜깜이 환자 증가까지…방역당국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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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석교회발 4차 전파 확인·기쁨153교회 관련해선 3차 전파까지
최근 2주간 '감염경로 미궁' 깜깜이 환자 비율은 10.4%로 상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 교회에서 지역사회로 'n차 전파' 되고 있는 가운데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이른바 '깜깜이 환자'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방역에 비상등이 켜졌다.
n차 전파와 깜깜이 환자는 모두 코로나19 사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 고양 반석교회·기쁨153교회 'n차 전파' 지속 확산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경기 고양시 교회 2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여파로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 수가 다소 증가했다.
해외유입 사례를 제외한 지역발생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들어 6일(23명) 하루를 제외하고는 한 자릿수나 10명대(3∼15명)를 기록하면서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지만, 두 교회 집단감염의 영향으로 8일과 9일 연속 30명으로 급증했고 전날엔 17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두 교회와 관련한 집단감염이 n차 전파를 일으키며 주변으로 퍼져나간 상황이라 확진자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 '반석교회'에서 발생한 집단발병은 이미 어린이집으로 전파됐고 이후 이 어린이집 원생의 가족, 가족의 지인 등을 차례로 감염시키면서 4차 전파까지 발생했다.
특히 반석교회발(發) 감염은 서울 도심 한복판인 중구 남대문시장으로까지 번졌다.
지난 7일 반석교회 교인이자 남대문시장 케네디상가에서 일하는 여성이 처음 확진된 뒤 이 여성과 같은 1층에서 일하는 의류상인 20명 중 7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남대문시장은 유동인구가 많은 대규모 시장인 만큼 관련 확진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통해 확진자의 감염 장소와 접촉자를 조기에 파악하지 못하면 n차 감염의 고리를 끊어낼 수 없다.
앞서 지난 5월 발생한 서울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의 경우도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하지 못해 7차 전파까지 확산했다.
고양시의 또 다른 교회인 기쁨153교회와 관련해서는 3차 전파 사례까지 나왔다.
방대본은 이 교회와 관련한 감염이 교회 목사가 속한 강남구 방문판매업체에서 발생해 교회로 옮겨왔고 이후 교인들의 직장과 학교 등으로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정부가 소모임 금지 등 교회 핵심방역수칙 의무화 조치를 해제한 뒤 감염사례가 다수 재발했다"면서 "감염세가 어린이집, 대형시장·상가 등으로 확산하고 있어 방역당국에서는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2주간 깜깜이 환자 비율 7월 말 5.9%→10.4%로 상승
여기에 더해 깜깜이 환자가 증가하는 흐름도 당국의 고민을 깊게 하는 요인이다.
방역당국은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확진자 비율을 위험도 평가 지표의 하나로 설정해 방역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생활방역) 유지 기준 중 하나는 이런 깜깜이 환자의 비율을 5% 미만으로 억제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2주간 깜깜이 환자 비율은 10%를 넘어섰다.
지난달 28일부터 전날까지 발생한 확진자 451명 중 감염경로가 불명확해 여전히 조사 중인 사례는 10.4%인 47명이었다.
이는 직전 2주일(7.14∼7.27)의 6.2%(696명중 43명)와 비교해 4.2%포인트 높다.
앞서 대전과 광주 등 비수도권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랐던 7월 초 깜깜이 환자 비율은 10%대를 웃돌았지만, 이후로 서서히 감소해 7월 28일에는 5.9%까지 낮아졌었다.
하지만 최근 다시 서서히 높아져 두 자릿수를 기록하게 됐다.
이 밖에도 지역발생과 더불어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유행 속에 해외유입 사례까지 다시 증가할 경우 일일 신규 확진자 규모는 언제든 커질 수 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2천만 명을 넘었고 국내에서도 집단발병 사례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방역당국은 입국 검역을 철저히 하는 동시에 위험도 평가에 따라 적극적인 진단검사와 모니터링으로 해외 유입의 위험도를 최대한 낮추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최근 2주간 '감염경로 미궁' 깜깜이 환자 비율은 10.4%로 상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 교회에서 지역사회로 'n차 전파' 되고 있는 가운데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이른바 '깜깜이 환자'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방역에 비상등이 켜졌다.
n차 전파와 깜깜이 환자는 모두 코로나19 사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 고양 반석교회·기쁨153교회 'n차 전파' 지속 확산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경기 고양시 교회 2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여파로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 수가 다소 증가했다.
해외유입 사례를 제외한 지역발생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들어 6일(23명) 하루를 제외하고는 한 자릿수나 10명대(3∼15명)를 기록하면서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지만, 두 교회 집단감염의 영향으로 8일과 9일 연속 30명으로 급증했고 전날엔 17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두 교회와 관련한 집단감염이 n차 전파를 일으키며 주변으로 퍼져나간 상황이라 확진자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 '반석교회'에서 발생한 집단발병은 이미 어린이집으로 전파됐고 이후 이 어린이집 원생의 가족, 가족의 지인 등을 차례로 감염시키면서 4차 전파까지 발생했다.
특히 반석교회발(發) 감염은 서울 도심 한복판인 중구 남대문시장으로까지 번졌다.
지난 7일 반석교회 교인이자 남대문시장 케네디상가에서 일하는 여성이 처음 확진된 뒤 이 여성과 같은 1층에서 일하는 의류상인 20명 중 7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남대문시장은 유동인구가 많은 대규모 시장인 만큼 관련 확진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통해 확진자의 감염 장소와 접촉자를 조기에 파악하지 못하면 n차 감염의 고리를 끊어낼 수 없다.
앞서 지난 5월 발생한 서울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의 경우도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하지 못해 7차 전파까지 확산했다.
고양시의 또 다른 교회인 기쁨153교회와 관련해서는 3차 전파 사례까지 나왔다.
방대본은 이 교회와 관련한 감염이 교회 목사가 속한 강남구 방문판매업체에서 발생해 교회로 옮겨왔고 이후 교인들의 직장과 학교 등으로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정부가 소모임 금지 등 교회 핵심방역수칙 의무화 조치를 해제한 뒤 감염사례가 다수 재발했다"면서 "감염세가 어린이집, 대형시장·상가 등으로 확산하고 있어 방역당국에서는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2주간 깜깜이 환자 비율 7월 말 5.9%→10.4%로 상승
여기에 더해 깜깜이 환자가 증가하는 흐름도 당국의 고민을 깊게 하는 요인이다.
방역당국은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확진자 비율을 위험도 평가 지표의 하나로 설정해 방역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생활방역) 유지 기준 중 하나는 이런 깜깜이 환자의 비율을 5% 미만으로 억제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2주간 깜깜이 환자 비율은 10%를 넘어섰다.
지난달 28일부터 전날까지 발생한 확진자 451명 중 감염경로가 불명확해 여전히 조사 중인 사례는 10.4%인 47명이었다.
이는 직전 2주일(7.14∼7.27)의 6.2%(696명중 43명)와 비교해 4.2%포인트 높다.
앞서 대전과 광주 등 비수도권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랐던 7월 초 깜깜이 환자 비율은 10%대를 웃돌았지만, 이후로 서서히 감소해 7월 28일에는 5.9%까지 낮아졌었다.
하지만 최근 다시 서서히 높아져 두 자릿수를 기록하게 됐다.
이 밖에도 지역발생과 더불어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유행 속에 해외유입 사례까지 다시 증가할 경우 일일 신규 확진자 규모는 언제든 커질 수 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2천만 명을 넘었고 국내에서도 집단발병 사례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방역당국은 입국 검역을 철저히 하는 동시에 위험도 평가에 따라 적극적인 진단검사와 모니터링으로 해외 유입의 위험도를 최대한 낮추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