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 3D 회의 현실된다…LGU+, 세계 첫 AR글래스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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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소비자용 AR글래스
방 천장을 배경으로 세 가지 애플리케이션(앱)이 실행된다. 한 손으로 유튜브를 틀고 친구의 인스타그램에 접속한 뒤,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건다. 갑자기 화면 옆으로 엄마가 방문을 열고 다가오는 게 보인다.앞으로는 '안경' 하나만 착용하면 이 모든게 가능해진다.
LG유플러스는 11일 서울 용산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국의 증강현실(AR) 안경 제조기업 엔리얼, 미국 반도체 회사 퀄컴과 손잡고 세계 첫 소비자용 AR글래스인 'U+리얼글래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AR글래스는 구글이 2013년 산업용으로 내놓은 적은 있지만 소비자용(B2C)으로 출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U+리얼글래스는 안경처럼 착용하면 이용자 눈앞 가상 공간에 스마트폰 화면을 띄워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콘텐츠 화면과 실제 눈앞의 전경이 혼합돼 나타된다. 외부에서는 이용자가 보는 콘텐츠를 알 수 없다. 일종의 '나에게만 보이는 빔 프로젝터' 개념인 셈이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제공받은 USB선으로 U+리얼글래스와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바로 작동된다. 휴대폰을 마우스 커서처럼 움직이면 분홍색 레이저빔이 나와 원하는 앱 눌러 실행시킬 수 있다. 최대 3개의 앱 화면까지 동시에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실시간 스포츠 중계를 보면서 동시에 바로 옆 화면에서 포털 검색창으로 궁금한 선수 이름을 검색, 동시에 친구들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대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영상회의를 하면서 메모 앱에 기록도 할 수 있다.
화면 이동 역시 어렵지 않다. 손가락으로 휴대폰 화면을 좌우로 문지르면 화면 크기 조정이 가능하다. 화면은 위·아래·좌·우 자유자재로 배치할 수 있으며, 최대 100인치까지 확대 가능하다. 스포츠 경기나 영화, 콘서트 등을 관람할 때 실감나는 영상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번에 두가지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튜브 영상을 보고 요리를 하거나 가구 조립 등을 할때 안경 속 콘텐츠를 보고 동시에 실제 적용이 가능하다.
U+리얼글래스의 출고가는 69만9000원이며, 색상은 '다크 그레이' 한가지로 제공된다. 구매자들은 LG유플러스 '5G 프리미어 플러스'(월 10만5000원) 이상 요금제 가입시 '스마트기기 팩' 부가서비스를 선택하면 U+리얼글래스를 50%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앱에 U+리얼글래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연내에는 U+프로야구, U+아이돌Live 앱에서도 작동이 가능하도록 제공하고, 미국의 AR·VR 협업 플랫폼 개발 기업 '스페이셜(Spatial)'과 함께 원격회의가 가능한 앱 서비스 '스페이셜'도 선보일 계획이다.
해당 앱은 최대 10명까지 접속이 가능하며, 각자 자신의 모습을 형상화한 아바타가 화면에 나타남과 동시에 바로 옆에서 파일 자료나 동영상을 함께 띄워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영화 '킹스맨'에 나오는 3D 영상회의가 현실화되는 셈이다.
오는 21일 출시될 U+리얼글래스는 현재 사전예약 중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와 연동해 사용 가능하다. LG전자의 전략폰 'LG벨벳'에도 해당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앞으로 LG전자의 V50, V50S 등 사용 가능한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다.
송대원 LG유플러스 미래디바이스담당(상무)은 "현실적인 가격대와 88g이라는 경량화된 무게로 AR글래스 시장에 대한 허들을 대폭 낮추고자 했다"면서 "U+리얼글래스를 통해 이용자들의 실제 생활을 바꿔줄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