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한국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참여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해 재차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사진=EPA
독일이 한국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참여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해 재차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사진=EPA
독일이 한국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참여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일본 정부는 재차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NHK는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사진) 관방장관이 올해 G7 정상회의 개최 시기와 방식과 관련해 "의장국인 미국의 판단을 존중하겠다"면서도 "일본은 G7의 틀을 유지하는 게 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고 11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미국과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7개국이 참여하는 현행 G7 체제가 구시대적이라며 한국, 러시아 등 4∼5개국을 G7에 가입시켜 회의체를 재편하자는 구상을 제안했다.

일본 정부는 '아시아 유일의 G7 회원국'이란 자국 입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이유로 한국과 인도·호주 등으로 참가 대상국을 늘리는 데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가 장관은 "미국과 (G7 회의 형식에 대해) 계속 다양한 경로에서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독일은 러시아의 G7 참여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한국 합류에는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0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2차 한독 외교장관 전략대화 기자회견에서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은 "올해 가을 G7 정상회의가 개최될 경우 한국의 참석을 환영한다. 한국은 국제적으로 중요한 국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전체적으로 어떤 국가들이 (G7 확대에) 참여하는지 생각해야 하는데, G8이었던 러시아를 다시 받아들일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러시아의 경우 크림 반도 병합과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면서 "휴전을 계속 요구하고 있지만 평화가 정착된다는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