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그동안 낙폭이 컸던 산업재, 건설, 항공 업종이 반등하고 있다. 낙폭이 컸던 업종 중심으로 순환매 장세가 펼쳐질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건설기계업체 캐터필러는 5.29% 오른 142.02달러에 마감했다. 석유화학회사 엑손모빌도 2.46% 올랐다. 미국 교통안전국(TSA)이 미국 공항 이용객수가 코로나1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MGM리조트(13.77%), 델타(7.95%), 아메리칸에어라인(7.44%), 보잉(5.52%) 등 여행, 항공 관련주도 급등했다.
반면 테슬라(-2.35%), 아마존(-0.61%), 페이스북(-2.03%), 마이크로소프트(-1.99%) 등 대형 기술주는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도 0.39% 내린 10968.36에 장을 마쳤다.

코로나19 이후 유동성만으로 증시가 상승한 것에 대한 부담으로 대형 기술주의 주가 조정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급등한 주가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미·중 무역분쟁으로 애플을 비롯한 미국 기업들의 중국시장 매출 급감이 우려돼 관련 종목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도 주가 조정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포스트 코로나’ 주도주는 기업 실적 개선폭보다 밸류에이션 상승폭이 더 컸다”며 “기존 주도주의 추가 상승보다는 최근 이익 전망치가 개선된 종목 중 주가가 덜 오른 종목 중심으로 순환매가 지속될 것”이라 예상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