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방 무너져 침수지역 여전해 중장비 투입 못 해

섬진강이 범람하면서 하류 쪽에 있는 전남 광양시 다압면 일대가 침수 피해를 봤으나 여전히 물이 빠지지 않아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이 안 빠져서"…섬진강 범람 피해, 광양지역 복구 '어려움'
11일 광양시에 따르면 7∼8일 호남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섬진강 하류 지역인 광양도 주택이 침수되고 제방이 붕괴하는 등 피해를 봤다.

매화축제로 유명한 다압면 매화마을과 항동, 원기, 신기, 평촌, 소학정, 염창, 항동 마을에서는 18가구가 침수돼 3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농작물 피해도 잇따라 논 4ha가 물에 잠겼고, 배는 10ha, 매실은 25ha가 침수됐다.

집중호우로 다압면에서는 차량 6대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물에 잠기는가 하면, 망덕포구에서는 바지선 3척 등 선박 6척이 파도에 떠내려갔다.

섬진마을에서는 제방 120m가 붕괴했고, 섬진강 하류 지역인 배알도 수변공원에서도 제방 50m가 무너졌다.

장마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복구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침수된 지역의 물이 빠지지 않아 중장비 투입을 하지 못하는 등 복구에 애로를 겪고 있다.

광양시는 섬진마을과 배알도 수변공원의 제방 붕괴 현장에 마대를 쌓고 집중 호우로 토사가 유실될 것에 대비해 비닐로 흙더미를 덮는 등 응급조치를 완료했다.

광양소방서는 살수차 2대를 투입해 도로를 청소하고 침수 피해를 본 주택에서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인근 군부대도 60명의 인력을 투입해 침수 피해가 큰 다압면 일대에서 복구 작업에 나섰다.

광양시 관계자는 "섬진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피해가 컸고 물이 빠지고 있지만, 여전히 평소보다 높은 편"이라며 "물이 빠지는 대로 중장비를 곧바로 투입해 복구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