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한 중부지역의 장마철이 더 길어진다. 기상청은 오는 16일까지 중부지역에 장맛비가 쏟아질 거라고 예보했다. 당초 14일 끝날 것으로 예상한 것보다 이틀 더 늘어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11일 “서해 남부에서 장마전선이 활성화되면서 강한 비구름이 충청도와 호남, 수도권에 접근하고 있다”며 “11일 밤부터 12일 오전까지 이들 지역에 매우 강한 집중호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까지 서울과 경기 지역에 시간당 30㎜가 넘는 비를 퍼부었던 장마전선은 이날 밤 충북과 전북지역으로 이동했다가, 북태평양 고기압에 밀려 12일 잠시 북쪽으로 물러간다. 12일 오후엔 장맛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대기 불안정으로 경기, 남부지역 일부엔 10~40㎜ 수준의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도 관측됐다. 그러다 13일엔 장마전선이 다시 중부지역에서 발달해 비를 뿌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14~16일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게릴라성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올여름 막바지 장맛비일 거란 설명이다. 중부지역의 장마철은 지난 6월 24일부터 시작돼 11일을 기준으로 49일째를 기록하고 있다. 2013년에 기록한 역대 최장 장마기간(49일)을 경신하는 것이다. 오는 16일까지 이어지면 54일을 기록하게 된다.

올해는 장마가 가장 늦게 끝나는 해이기도 하다.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장마가 가장 늦게 끝난 해는 1987년(8월 10일)이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기압계가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예보가 실시간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며 “중부지역은 16일까지 비 피해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장마철이 지난 이후에도 드문드문 비가 내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14일부터는 영남 내륙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5도 내외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높은 습도로 인해 체감 온도가 1~2도 더 높을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