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가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세계 최초로 화면 뒷배경이 보이는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TV' 판매에 나선다.

12일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개인 웨이보(微博)를 통해 오는 16일 출시될 '미 TV 럭스(Mi TV LUX)'를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사람이 TV 뒤에서 손을 휘저어도 훤히 보이는 투명 OLED TV가 소개됐다. 이 제품은 지난 11일부터 예약구매를 시작했으며, 가격은 4만9999위안(약 850만원)이다. 샤오미는 "미 TV 럭스는 세계 최초의 투명 OLED TV"라고 설명했다.
샤오미는 지난 7월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이용해 처음으로 65인치 OLED TV를 출시했다. 이번 제품 출시로 두 번째 OLED TV를 양산하게 됐다. 샤오미는 어느 업체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LG디스플레이만 55인치 투명 OLED패널을 제조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이번 제품에 LG디스플레이의 OLED패널이 탑재됐을 가능성이 높다. 중국 인터넷 매체 왕이신문 등 현지 언론 역시 "LG의 OLED패널이 들어갔을 확률이 높다"라고 추정했다.

샤오미 미 TV 럭스에는 인공지능(AI) 마스터(MASTER) 화질 엔진이 탑재됐다. 20여 종류의 화질 알고리즘이 영상에 따라 자동으로 화질을 개선해주는 기능이다. 오디오에도 AI가 적용돼 영화·음악·뉴스·스포츠 중계 등 상황에 따라 음향이 변화한다.

중국 언론들은 "(샤오미가) 중국의 첫 투명 OLED TV OBM(OLED Basic Module) 기업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는 샤오미가 독자적으로 OLED 모듈을 설계하고, 이를 기반으로 세트 조립까지 했다는 의미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