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은 '택배 없는 날'…28년만에 첫 휴가맞는 택배기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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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업체 28년만에 첫 휴일
택배기사 "쉬어서 좋지만 후폭풍 두렵기도"
쿠팡, 마켓컬리 등 자체 배송시스템 갖춘 곳은 정상영업
택배기사 "쉬어서 좋지만 후폭풍 두렵기도"
쿠팡, 마켓컬리 등 자체 배송시스템 갖춘 곳은 정상영업
오는 14일이 '택배 없는 날'로 지정되면서 국내 위탁 택배 서비스가 도입된지 28년 만에 택배기사들에게 처음으로 평일 휴일이 주어진다. 기사들 사이에서는 "일요일인 16일까지 3일을 쉴 수 있게 돼 좋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일을 쉬는 동안에도 배달해야 할 택배가 쌓이기 때문에 휴일 이후 업무량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17일 전국택배연대노조(택배노조)는 "택배본사 및 전국택배대리점연합회, 택배위원회의 논의를 통해 택배산업 출범 28년 만에 '택배 휴가 가는 날'이 제정됐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도 '택배 없는 날'에 동참하면서 우체국 소포배달도 14∼17일 배송을 휴무한다. 이에 따라 우정사업본부는 13일과 14일 냉장·냉동 등 신선식품 배송은 접수하지 않는다.
코로나19 사태로 택배 물량은 급증하는 추세다. 대형 택배회사인 CJ대한통운의 경우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물동량이 20%이상 증가했다. 김태완 택배노조위원장은 "코로나19로 택배 물량이 예년보다 30~40%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장마까지 길어지며 "택배기사들의 휴식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택배기사들은 14일 휴일과 광복절인 15일, 일요일인 16일까지 최대 3일간 휴가를 쓸 수 있다. 소비자들이 목요일인 13일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주 월요일부터 배송된다.
하지만 동시에 택배물량 적체로 인한 후폭풍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15년간 택배기사로 일해온 백모씨(50)는 "평일에는 처음으로 쉬는거라 좋기도 하지만 (휴일이) 무조건 달갑지만은 않다"며 "휴일이 끝나고 나면 몰리게 될 주문 때문에 명절 이후와 마찬가지로 '무조건 죽었다' 생각하고 일해야 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대부분의 택배업체는 과도한 물량 적체를 피하기 위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17일에는 정상근무를 할 예정이다. 물량이 예년보다 늘어난 상황상 기사들의 피로와 거래업체 및 소비자의 불편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7일까지 사흘을 휴무하게 되면 이후 주문물량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코로나19발 언택트 소비로 택배물량 증가
12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이 소속된 한국 통합물류산업협회는 노조의 요구를 수용해 14일(금)을 '택배인 리프레시 데이'로 지정해 휴무한다.지난달 17일 전국택배연대노조(택배노조)는 "택배본사 및 전국택배대리점연합회, 택배위원회의 논의를 통해 택배산업 출범 28년 만에 '택배 휴가 가는 날'이 제정됐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도 '택배 없는 날'에 동참하면서 우체국 소포배달도 14∼17일 배송을 휴무한다. 이에 따라 우정사업본부는 13일과 14일 냉장·냉동 등 신선식품 배송은 접수하지 않는다.
코로나19 사태로 택배 물량은 급증하는 추세다. 대형 택배회사인 CJ대한통운의 경우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물동량이 20%이상 증가했다. 김태완 택배노조위원장은 "코로나19로 택배 물량이 예년보다 30~40%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장마까지 길어지며 "택배기사들의 휴식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택배기사들은 14일 휴일과 광복절인 15일, 일요일인 16일까지 최대 3일간 휴가를 쓸 수 있다. 소비자들이 목요일인 13일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주 월요일부터 배송된다.
직고용하는 쿠팡 등은 정상근무…후폭풍 우려도
자체 배송망을 갖춘 쿠팡의 로켓배송과 SSG닷컴의 쓱배송, 마켓컬리의 샛별배송 등은 평소와 다름없이 이뤄진다. 쿠팡 관계자는 "위탁운영제(지입제) 기반의 택배 기사들과 달리 쿠팡은 직고용 기반으로 배송을 운영하고 있어 택배 없는 날에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하지만 동시에 택배물량 적체로 인한 후폭풍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15년간 택배기사로 일해온 백모씨(50)는 "평일에는 처음으로 쉬는거라 좋기도 하지만 (휴일이) 무조건 달갑지만은 않다"며 "휴일이 끝나고 나면 몰리게 될 주문 때문에 명절 이후와 마찬가지로 '무조건 죽었다' 생각하고 일해야 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대부분의 택배업체는 과도한 물량 적체를 피하기 위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17일에는 정상근무를 할 예정이다. 물량이 예년보다 늘어난 상황상 기사들의 피로와 거래업체 및 소비자의 불편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7일까지 사흘을 휴무하게 되면 이후 주문물량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