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아랍 문학의 향기 두 스푼…아도니스, 그리고 사니이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아랍 문학은 우리에겐 친숙하지 않다.

    서구식 자유민주주의를 기반으로 모든 시스템을 구축한 한국에선 엄격하고 보수적인데다 남녀 차별이 잔존하는 아랍 국가들의 문학 작품이 낯설고 불편할 수 있어서다.

    이슬람 종교가 모든 가치의 상위에 있고 왕정 또는 독재 정권이 대부분 통치해온 아랍 문화권의 특성상 문학이 자유롭게 융성하기 어려웠던 것도 아랍권 문학이 우리에게 멀게 느껴지는 이유다.

    하지만 암흑 속에서도 예술을 꽃피우는 게 인간의 본성이다.

    역사상 가장 교조적이고 엄혹했던 소비에트사회주의연방 체제에서도 뛰어난 문학 작품과 작가들은 어김없이 등장했다.

    시리아 출신 시인 아도니스와 이란 출신 소설가 파리누쉬 사니이는 이런 억압과 역경을 뚫고 예술혼을 불태우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대표적인 아랍권 작가들로 꼽힌다.

    마침 아도니스의 시집과 사니이의 장편소설이 최근 나란히 출간됐다.

    아도니스 시선집 '너의 낯섦은 나의 낯섦'(민음사)과 사니이의 두 번째 소설 '목소리를 삼킨 아이'(북레시피)이다.

    아랍 문학의 향기 두 스푼…아도니스, 그리고 사니이
    '너의 낯섦은 나의 낯섦'은 최근 10여년 간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 중 하나로 계속 거론돼온 아도니스의 시 세계를 압축해 보여준다.

    그가 데뷔 이후 쓴 대표 시들을 엄선해 엮어냈다.

    무려 1천500년 동안 아랍 시문학에서 불변의 진리처럼 여겨온 전통 정형시 '까시다'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운율을 구사하며 현대적 감각의 시풍을 구축하려는 아도니스의 몸부림이 느껴진다.

    김능우가 옮겼다.

    아도니스는 평생 자유시 창작 운동인 '신시(新詩) 운동'을 펼쳤다.

    아랍의 보수적인 문화에 죽음을 무릅쓰고 도전하는 파격적 시도를 한 것이다.

    전통의 정체와 폐단을 시로 비판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로부터 테러 위협까지 받기도 했다.

    그래서 그는 영미 시문학의 흐름을 바꾼 모더니스트 T.S. 엘리엇에 비견된다.

    '아랍의 엘리엇'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무언가 역사의 터널에 펼쳐져 있었다/ 장식되고 지뢰가 부설된 무언가/ 석유에 중독된 자신의 아이를 들어 나르고/ 악독한 상인이 그 아이를 노래한다/ 동은 보채는 아이처럼/ 달라고 소리쳤고/ 서는 아이의 흠결 없는 할아버지였다' (시 '서와 동' 일부)
    아도니스는 시리아 서부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알리 아흐마드 사이드.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으나 우연히 정부 장학생에 선발돼 대학교까지 졸업하고 레바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시리아에서 사회주의 정치 활동을 하다가 레바논으로 이주했고, 1980년대 레바논 내전이 일어나자 프랑스 파리로 망명해 현재까지 살고 있다.

    아랍 문학의 향기 두 스푼…아도니스, 그리고 사니이
    '목소리를 삼킨 아이'는 심리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사니이의 전문성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신체적 장애가 없음에도 어린 시절 말을 하지 않았던 한 소년의 성장 소설이면서 가족 소설이자 심리 소설이다.

    일곱 살 때까지 '선택적 함구증'(스스로 말을 하지 않는 증세)을 앓았던 소년 샤허브가 스무 살이 돼 과거를 회상한다.

    샤허브와 그의 엄마 목소리가 번갈아 화자로 등장하며 가족 안의 혼란과 편견, 슬픔, 관계의 미숙함을 드러낸다.

    소설 속에서 샤허브가 말을 하지 않는 이유는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는다.

    독자들은 그저 이 아이가 미숙함과 두려움 때문에 세상 밖으로 통하는 창을 닫고 상처받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 정도로 추측할 수 있다.

    가족과 친척 중에서 샤허브를 이해하고 편견 없이 사랑하는 사람은 오직 외할머니뿐이다.

    그래서 어린 시절 샤허브는 평소 내면에 있는 두 명의 자아와 대화한다.

    '아시'는 과격하고 위험한 자아, 두려움과 외로움에 떠는 '바비'는 분노와 복수심을 자제시키는 자아다.

    아이의 입장에서도, 부모의 입장에서도 이런 상황은 혼란스럽고 때로는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소설은 무정함과 무관심, 상처를 무심코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아이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사랑하는 일이 왜 소중한지를 조용히 일깨운다.

    이 소설은 국내외 호평 속에 미국을 비롯해 10여개국에 번역 출간됐다.

    양미래가 번역했다.

    앞서 사니이는 데뷔작 '나의 몫'이 이란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기록되는 동시에 29개국에 출판되고 이탈리아 보카치아 문학상까지 타면서 세계적인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여성 인권에 관한 이 첫 소설은 두 차례나 이란에서 판매 금지를 당했다.

    /연합뉴스

    ADVERTISEMENT

    1. 1

      식당서 설거지까지…개그우먼 노유정, 깜짝 포착된 곳이

      방송인 노유정의 근황에 관심이 모인다. 26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특종세상-그때 그 사람'에는 방송에서 자취를 감춘 개그우먼 노유정의 근황이 담겼다. 화면 속 노유정은 강남의 한 식당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과거 TV조선 '백세누리쇼'에 출연한 그는 아들과 함께 지내는 집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가족 이야기를 털어놓은 바 있다.당시 방송에서 그는 "딸은 해외에서 공부하고 있다. 고등학교도 우등생으로 졸업했고, 대학 1학년 때 전 과목 A를 받았다. 자랑이 아니라 너무 고맙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그는 해당 방송에서 한동안 일이 끊겨 1년 동안 딸에게 단 한 푼도 보내지 못했던 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딸은 홀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업을 이어갔고, 면허 취득에 차까지 마련했다고. 노유정은 "축하한다고 했더니 '엄마는 우리 위해 차도 팔고 다 팔았잖아. 나중에 오면 좋은 데 많이 데려갈게'라고 하더라"며 고마움과 미안함이 뒤섞인 심정을 전했다. 이어 그는 "아이들 공부 때문에 많은 걸 포기했지만, 내가 없다고 아이들 공부까지 포기할 수는 없었다"며 책임감을 보였다. 실제로 노유정은 생계를 위해 하루 17시간씩 고깃집에서 일하며 자녀 뒷바라지를 해왔다. 해당 영상 속에서 월세집을 전전하며 짐도 제대로 풀지 못한 채 지내왔다는 노유정은 "찜질방에서 잘까, 고시원으로 들어갈까, 아니면 다리 밑에서 지낼까까지 생각했었다"며 힘겨웠던 시간을 떠올렸다.또 노유정은 "휴대전화가 해킹을 당해 한 달에 200만~300만 원씩 요금이 나왔다. 경찰에 신고했지만 잡기 어렵다고 했다. 그 와중에

    2. 2

      '코스피 5000' 터지자…"3시간 조롱" 유튜버 슈카 결국

      최근 코스피가 5000선을 돌파하며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구독자 365만명의 경제 유튜버 '슈카월드'가 유튜브 채널에 관련 영상을 올렸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슈카월드가 과거 이재명 대통령의 '코스피 5000' 대선 공약을 비꼬던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27일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에는 '삼성전자 시총 1000조 돌파, 코스피 불꽃 상승'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영상 속 그는 격앙된 목소리로 "상상하지 못했던 코스피가 5000에 도달했다. 정말 믿기지 않는 상승을 했다"면서 "최근 5개월 역사에 남을 미친 5개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이어 "불과 1년 전 2025년 1월 코스피 값이 2398이었다. 2600포인트가 올랐다 정말 믿기지 않는 1년을 보냈다"면서 코스피 5000시대를 축하했다.하지만 해당 영상의 댓글 반응은 차갑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슈카월드가 대선 당시 이재명 대표가 내세운 '코스피 5000' 공약을 비꼬는 듯한 장면이 다시 회자되고 있는 이유에서다.문제가 된 발언은 슈카월드가 지난해 출연한 유튜브 채널 '머니 코믹스'에서 나왔다.당시 그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해 코스피 5000시대를 열고, 주가 조작범은 원스트라이크 아웃하고, 상법 개정 등 이것저것 좋은 거 다 해서 5000!"이라고 말하며 손뼉을 치는 등 과도하게 공약을 치켜세우는 반어법을 사용했다.이어 "자 3000도 아니고, 4000도 아니고, 5000이다. 지금부터 딱 100%만 오르면 된다. 대선 테마주 코스피. 당선되기 전까지는 꿈이 있으니까…"라면서 비꼬는 듯한 뉘앙스의 발언

    3. 3

      20~30대 췌장암은 '이것' 때문…방치하다간 큰일 [건강!톡]

      20∼30대 젊은 층의 췌장암 주요 발병 원인은 비만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홍정용 교수와 고려대안산병원 가정의학과 박주현 교수 연구팀은 2009부터 2012년까지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20∼39세 성인 631만5055명을 10년간 추적 관찰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연구팀은 이들을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분류한 뒤 BMI에 따른 췌장암 발병 위험을 비교·분석했다. BMI 18.5 미만은 저체중, 18.5∼22.0은 정상 체중, 23.0∼29.4는 과체중, 25.0∼29.9는 비만, 30 이상은 고도 비만이다.이번 연구에서 추적 관찰 기간인 2020년 12월 31일까지 확인된 췌장암 환자는 1533명이었고, BMI가 커질수록 췌장암 위험이 계단식으로 상승하는 경향이 나타났다.정상 체중과 비교 했을 때 과체중 그룹과 비만 그룹의 췌장암 발병 위험은 각각 38.9% 높았다. 문제는 BMI 30 이상의 고도 비만 그룹이었다. 이들은 정상 체중보다 췌장암 발병 위험이 무려 96% 높았다.연구팀은 "과체중 단계에서부터 지방에서 비롯된 염증 물질에 만성적으로 노출되고,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췌장 세포의 증식을 자극하면서 암세포가 자라기 쉬운 환경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어 "20∼30대 젊은 췌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중 조절이 필수적"이라면서 "비만뿐만 아니라 과체중 단계에서부터 선제적인 체중 관리에 나서는 것이 젊은 층의 췌장암 부담을 줄이는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덧붙였다.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암학회지(European Journal of Cancer) 최근호에 게재됐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