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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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비경제활동 인구 중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이 같은 달 기준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20세 이상 성인만 놓고 보면 5% 이상이 구직활동 조차 하지 않고 그냥 쉬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하강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까지 겹치면서 노동시장 한파가 장기간 이어지는 양상이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7월 쉬었음 인구는 231만9000명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만5000명 늘어났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7월 기준 최대치다.

쉬었음 인구는 일할 능력이 있지만 육아, 가사 등 별다른 이유가 없는데도 쉬고 있는 비경제활동인구를 말한다. 공식 실업률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는 잠재적 실업자로 간주된다.
그래프=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그래프=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20대 이상 '쉬었음' 인구도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 지난달 현재 228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만4000명 늘었다. 우리나라 20대 이상 성인 인구(4235만명) 중 5.4%는 직장도 안 다니고, 구직활동도 안하고, 육아 등에도 전념하지 않는, 말 그대로 쉬는 셈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7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655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만2000명 증가했다. 이는 7월 기준으로 1999년 6월 통계 기준 변경 이후 최고치다. 전년 같은 달 보다 4월에 83만명, 5월 56만명, 6월 54만명 증가했다.
그래프=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그래프=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실업자 수는 113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1000명 늘어났다.

실업률은 4.0%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오르며 7월 기준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9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청년 확장실업률도 25.6%로 전년 동월 대비 1.8%포인트 증가해 7월 기준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용률은 60.5%로 전년 동월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7월 기준 2011년 이후 최저치다.

7월 취업자 수는 2710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만7000명 감소하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2009년 1~8월 8개월 연속 이후 11년만에 최장 기간 감소세다.

연령별 취업자 수는 60대만 크게 오르고 나머지는 감소했다. 20대(16만5000명↓), 30대(17만명↓), 40대(16만4000명↓), 50대(12만6000명↓)는 모두 하락한 가운데 60세 이상만 37만9000명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와 운수·창고업 등 일부 업종만 올랐다. 보건사회복지(16만1000명↑), 운수·창고업(5만8000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4만4000명↑)은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반면 도소매(12만7000명↓), 숙박음식점(22만5000명↓), 교육서비스(8만9000명↓), 제조업(5만3000명↓), 금융보험업(2만9000명↓)에서는 취업자 수가 줄었다.

홍남기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서는 여전히 어렵지만, 5월부터 고용상황이 매달 꾸준히 나아지고 있다는 점은 '팩트'다"라며 "OECD도 어제 발표한 '2020 한국경제보고서'에서 다른 회원국에 비해 우리 고용시장 악화폭이 매우 작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홍 부총리는 정부는 고용시장 상황을 여전히 엄중하게 인식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 감소와 청년 고용지표 개선이 더딘 점에 대해서는 "마음 아픈 부분이다"라며 "최근의 집중호우도 다음 달 발표될 8월 고용상황에 큰 부담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