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채 작년보다 2% 더 팔렸다…5·6월 급성장
올해 상반기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국내 골프 클럽 판매는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시장 정보 분석 기업 GfK에 따르면 올해 1∼6월 오프라인 매장 골프클럽 매출은 2천177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어난 수치다.

이 조사는 온라인 매출을 제외했다.

온라인 매출까지 포함하면 골프클럽 매출 증가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골프클럽 오프라인 매출은 지난 3월과 4월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크게 줄었다.

3월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11.6% 줄었고, 4월에도 5.2% 역성장했다.

3, 4월은 기승을 부린 코로나19 탓에 시장이 잔뜩 움츠러든 시기였다.

골프클럽 매출 반등은 5, 6월에 일어났다.

5월에는 11.1% 성장해 3월에 줄었던 매출을 거의 회복했고, 6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8.7%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가격이 비싼 아이언 세트 매출이 성장을 이끌었다.

상반기 아이언 세트 매출은 작년보다 5.6% 증가했다.

특히 여성용 아이언 세트 판매는 7.8%나 늘었다.

아이언 세트 판매 증가는 대체 수요도 있지만, 골프에 새로 입문한 소비자가 많았다는 뜻이다.

120만원 이하 아이언 세트 매출 비중은 2018년 상반기 24.2%, 작년 상반기 31.6%에서 올해는 34.8%로 늘었다.

300만원이 넘는 초고가 아이언 세트 판매 비중도 같은 기간 7.2%, 8.3%, 11.3%로 높아졌다.

골프 입문 연령이 낮아지면서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가격의 클럽과 부유층이 선호하는 소장 가치가 높은 명품 클럽이 다 같이 매출이 늘었다는 얘기다.

클럽 시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했다.

GfK의 골프 담당 현병환 연구원은 "시장의 양극화를 빠르게 파악한 제조사들이 성과가 좋다"면서 "골프 클럽 시장은 변화의 주기가 길기 때문에 당분간 양극화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