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부겸 후보가 지난달 31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부겸 후보가 지난달 31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집값 폭등 등 악재가 쏟아지고 가운데 여권에서 연일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1일 1남탓'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은 지난 11일 언론 인터뷰에서 "영남은 보수당이 무슨 짓을 해도 '묻지마 지지'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불렀다. 김부겸 전 의원은 대구 지역구 의원이었지만 지난 총선에서 낙선했다. 김부겸 전 의원 발언은 영남 유권자들이 보수당을 '묻지마 지지'해 본인이 낙선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통합당은 이튿날(12일) 논평을 통해 "김부겸 전 의원은 본인 스스로 대구시장 선거에서 40%를 얻었고 총선에서 전국 득표율 2위를 기록했다고 자부했다"며 "그랬던 김 전 의원은 자신이 낙선하자, 자신을 국회의원에 당선시켜준 고향과 영남의 유권자들을 아무런 판단도 없이 투표하는 사람들로 몰아세워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청와대도 이달 6일 다주택자인 김조원 전 민정수석이 서울 강남 아파트를 시세보다 비싸게 매물로 내놨다는 보도가 나오자 "통상 부동산 거래를 할 때 (부동산에) 얼마에 팔아달라고 했는지 남자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고 답변해 논란을 자초했다.

이에 대해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 남자들은) 불리하면 하나같이 아내 핑계를 댄다"고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은 "문재인 정부 남자들은 참 비겁하다. 조국, 김의겸처럼 불리하면 아내 핑계"라며 "조국 전 민정수석은 장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사모펀드 투자가 문제가 되자 재산관리는 아내가 전담해 자신은 몰랐다고 했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도 흑석동 건물 매입 논란이 일자 아내의 결정이라고 책임을 돌렸다"고 꼬집었다.

또 부동산 정책 주무부서인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은 집값 폭등 비판에 대해 "저희(문재인 정부)가 정권을 물려받았을 때가 전 정부에서 모든 부동산 관련 규제들이 다 풀어진 상태에서 받았기 때문에 자금이 부동산에 다 몰리는 시점이었다"며 사실상 전 정권에 책임을 돌렸다.

반면 이명박 정부에서 부동산 가격이 안정세였던 이유에 대해서는 "노무현 정부 때 만든 규제 때문"이라며 "종합부동산세 외에 바뀌지 않고 규제가 지속했던 게 시장에 주는 역할이 굉장히 컸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지난 6월 윤석열 검찰총장이 본인의 지휘를 따르지 않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의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었다. 신천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월 압수수색을 지시했으나 검찰이 제때 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이와 관련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젠 코로나도 윤석열 탓이냐"고 비꼬았다.

진중권 전 교수는 다른 글을 통해서도 "민주당 사람들은 잘못을 할 수가 없다"며 "뭔가 잘못 됐다면 그것은 그들의 잘못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가 잘못을 한 거다. 그래서 바로 범인을 찾아 나선다"고 여권의 남탓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비리를 저지르다가 적발되면 검찰 탓, 사업을 졸속으로 하다가 걸리면 감사원 탓, 성추행 하다가 걸리면 보도한 언론 탓, 유죄 판결을 받으면 법원 탓, 수사중단 권고를 받으면 (검찰 수사)심의위 탓이다"라며 "그러니 집값이 오른 것은 당연히 새누리당 탓이어야 하지요"라고 비판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