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8곳 매장서 확진자, 현재 7곳 운영 중단
13일 외식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GRS는 지난 6일 서울 광진구의 이른바 '점장 모임' 참석자 중 종각점에서 첫 확진자가 확인된 11일 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지침을 재공지했다.
해당 공지의 골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 준수 △마스크 착용 생활화 △ 대면 모임 지양-비대면 모임 등으로 알려졌다.
롯데GRS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올해 초 해당 내용을 담은 공지를 직원들에게 알렸고, '점장 모임'으로 확진자가 나오자 재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GRS에 따르면 지난 6일 '점장 모임'과 관련해 1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6일 모임에는 점포 점장 19명과 지점 사무소 직원 3명 등 22명이 참석했다. 당시 참석자 중 종각역점 직원이 지난 11일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후 차례로 확진자가 늘어 전날 오후 6시 기준 점포 8명과 지점 사무소 3명 등 11명이 확진된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11명의 경우 음성 판정을 받았다.
롯데GRS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 대해 "정례 회의가 아니었고, 영업활동 관련 사안들을 공유하기 위한 모임이었다"며 "참가자들이 저녁 식사를 한 후 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롯데리아의 서울 시내 7개 점포가 문을 닫은 상태다. 면목중앙점, 군자점, 소공2호점, 서울역사점, 숙대입구역점, 건대점 등 6곳에 더해 전날 오후 건대스타시티점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발생해 문을 해당 점포의 문을 닫았다. 종각역점은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통보받은 후 하루 동안 해당 매장을 폐쇄하고 방역을 진행, 12일 다시 영업을 재개했다.
롯데GRS 관계자는 "폐쇄 점포에서는 질병관리본부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음성 확진자로 판정된 매장의 점장들은 자가 격리 조치를 실시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롯데리아 점장 모임과 관련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은 회의 참석자들 외에 매장 부점장, 아르바이트생과 가족 등 83명으로 전해졌다. 롯데GRS 관계자는 "14일까지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리아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비대면 화상 시스템을 갖춰놓고도 대면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폐쇄한 점포 내 공지 외에 소비자들에게 별도로 확진자 발생 관련 공지를 내놓지 않다가 첫 확진자가 나온 후 만 하루가 꼬박 지난 12일 오후 6시께에야 홈페이지에 '뒷북 공지'를 올린 점도 지적을 받고 있다.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가 이어지면서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의 오프라인 매장 기피 현상이 심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할리스커피 선릉역점·서초구 양재족발보쌈 집단감염 사례에서는 총 16명이 확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34명의 확진자가 나온 경기 고양시 소재 반석교회 감염은 남대문시장 케네디상가를 거쳐 인근의 중앙상가로까지 번진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지난 4일 외식매장을 대상으로 취식 시간 외 마스크 착용을 골자로 하는 방역 수칙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지역사회 발생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국내 하루 신규 확진자는 전날(54명)에 이어 이틀 연속 50명대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6명 늘었다. 전체 누적 확진자는 1만4770명으로 집계됐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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