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자본지출 대거 삭감…"주주 배당 주려면 지출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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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배당액이 잉여현금흐름보다 많아
대주주가 정부…"배당 한 푼도 줄이지 않겠다"
대주주가 정부…"배당 한 푼도 줄이지 않겠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자본지출을 대거 삭감할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저유가가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배당금 지급을 우선순위에 둬서다.
1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관계자 세 명을 인용해 아람코가 올해 자본지출을 기존 250억~300억달러 규모에서 200억~250억달러로 줄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작년 자본지출 규모인 328억달러에서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같은날 블룸버그통신은 아람코가 내년 지출계획을 기존의 반토막 수준이나 그 이하까지 내리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람코가 지출을 급히 줄이려는 것은 최근 현금흐름 규모가 크게 줄어든 와중에 기존 계획대로 배당금 지급에 나서기 때문이다.
아람코는 올들어 코로나19로 원유와 석유제품 수요가 크게 꺾인 탓에 순이익이 확 내렸다. 지난 11일엔 2분기 당기순이익이 65억7000만달러(약 7조8000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73.4% 내렸다고 밝혔다. 작년 2분기 아람코 당기순이익은 약 247억달러(약 29조3260억원)였다.
아람코의 상반기 잉여현금 흐름은 약 212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상반기 배당금 지급 예정액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아람코는 상반기 총 375억달러를 배당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앞서 사정이 비슷한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나 로열더치셸 등 다른 석유 대기업들은 수십년만에 배당을 아예 보류하거나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그러나 아람코는 배당을 전혀 줄일 수 없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기업공개(IPO) 당시 투자자를 모이기 위해 배당을 호언장담해놨기 때문이다.
아람코 대주주가 사우디 정부인데다가 배당이 사우디 정부와 친밀한 소수 투자자들에 우선으로 돌아가는 것도 아람코가 배당을 미루지 않으려는 이유다. FT는 "여타 석유기업들과는 달리 아람코는 사우디 정부가 지분 98%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때문에 배당금을 계획만큼 전액 지급한다는 방침을 고수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1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관계자 세 명을 인용해 아람코가 올해 자본지출을 기존 250억~300억달러 규모에서 200억~250억달러로 줄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작년 자본지출 규모인 328억달러에서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같은날 블룸버그통신은 아람코가 내년 지출계획을 기존의 반토막 수준이나 그 이하까지 내리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람코가 지출을 급히 줄이려는 것은 최근 현금흐름 규모가 크게 줄어든 와중에 기존 계획대로 배당금 지급에 나서기 때문이다.
아람코는 올들어 코로나19로 원유와 석유제품 수요가 크게 꺾인 탓에 순이익이 확 내렸다. 지난 11일엔 2분기 당기순이익이 65억7000만달러(약 7조8000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73.4% 내렸다고 밝혔다. 작년 2분기 아람코 당기순이익은 약 247억달러(약 29조3260억원)였다.
아람코의 상반기 잉여현금 흐름은 약 212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상반기 배당금 지급 예정액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아람코는 상반기 총 375억달러를 배당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앞서 사정이 비슷한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나 로열더치셸 등 다른 석유 대기업들은 수십년만에 배당을 아예 보류하거나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그러나 아람코는 배당을 전혀 줄일 수 없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기업공개(IPO) 당시 투자자를 모이기 위해 배당을 호언장담해놨기 때문이다.
아람코 대주주가 사우디 정부인데다가 배당이 사우디 정부와 친밀한 소수 투자자들에 우선으로 돌아가는 것도 아람코가 배당을 미루지 않으려는 이유다. FT는 "여타 석유기업들과는 달리 아람코는 사우디 정부가 지분 98%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때문에 배당금을 계획만큼 전액 지급한다는 방침을 고수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