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집콕 시그널’에서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제주삼다수를 항상 테이블에 올려놓는다.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상표를 그대로 노출한다. 아이유는 팬들이 보내온 사연을 읽다가 “물 한 모금 (마시겠다)”이라며 삼다수를 마시는 장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PPL(간접광고)이 아니에요. 저는 원래 삼다수를 좋아하고 또 모델이니까 굳이 (라벨을) 뗄 필요가 없고요”라며 삼다수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한다.

제주개발공사는 미래 주요 소비층인 MZ세대(1980년대 이후에 태어난 밀레니얼·Z세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아이유를 삼다수 모델로 내세웠다. 제주삼다수의 나이는 올해 22세. 생수 가운데 최장수 브랜드지만 주요 소비층이 50대 이상 중·장년층이다.

생수 라벨 디자인에도 변화를 줬다. 지난 6월 카카오프렌즈와 협업해 ‘제주삼다수×카카오 프렌즈 제주 에디션’을 출시했다. 생수 라벨에 제주도를 대표하는 해녀와 바람, 감귤, 유채꽃 등의 이미지와 카카오 캐릭터를 그려넣었다. 이 라벨은 330mL 소용량 제품에 적용했다. 올여름 동안만 전국 대형마트에서 한정 판매한다. 이달 중순 ‘카카오 프렌즈 에디션’ 2탄을 선보일 계획이다.

유튜브 마케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10월엔 광동제약과 협업해 유튜브 영상 ‘삼다스톤의 비밀’을 제작해 공개했다. 허재 전 프로농구 감독이 출연해 화제가 된 이 영상은 현재까지 380만 번 재생됐다. 지난해 7월 공개한 유튜브 콘텐츠 ‘수타트랙’도 조회 건수 266만 회를 기록했다.

제주삼다수는 지난달부터 편의점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한 병을 사면 한 병을 더 주는 ‘1+1’ 마케팅이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젊은 소비자가 많이 찾는 편의점 채널을 파고들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