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쓴 '위안부역사'…에밀리 윤 "인간 잔인함 말하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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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종족의 특별한 잔인함' 번역 출간
"제 책이 한국에서 출판되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어요.
감개무량합니다.
한국에서 어떤 다른 반응과 평가가 있을지 궁금해요.
"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시집 '우리 종족의 특별한 잔인함'(열림원)을 펴낸 재미 한인 시인 에밀리 정민 윤의 소감이다.
에밀리 윤은 1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시집이 고국에 번역 출간된 데 대해 "한국에서는 새로 알리는 게 아니라 덧붙임이 될 것 같다"면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에 내 언어를 더함으로써 이어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 1.5세인 그는 최근 한국에 입국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자가 격리 중이어서 온라인 간담회를 열었다.
다만 취재진을 세종로 한국프레스센터로 불러 큰 화면에 자신의 모습을 생중계하면서 소통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 시집은 원래 지난 2018년 9월 'A Cruelty Special to Our Species'라는 제목으로 미국 메이저 출판사인 하퍼콜린스에서 출간했던 작품을 뒤늦게 번역해 국내에 소개하는 것이다.
소설가 한유주가 번역을 맡았는데, 에밀리 윤은 번역 결과물에 만족한다고 했다.
시집 앞부분에는 한글판이, 뒷부분에는 영어 원본이 함께 실렸다.
미국 출간 당시 워싱턴포스트(WP)는 "작품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고 평했다고 한다.
김혜순 시인은 "인류가 가진 모든 구분에 대한 참혹한 조롱의 울부짖음"이라고 했다.
당시 시집에 대한 주변의 반응은 "처음 들었다", "이런 역사를 알게 돼 반갑고 고맙다" 등으로 요약됐다고 에밀리 윤은 전했다.
그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우리의 보편적 경험을 시로 접하게 돼 감사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에밀리 윤은 시집의 주제와 관련해 "이 책의 잔인함의 주체는 인간"이라며 "인간 잔인함에 관해 얘기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국한한 게 아니라 인간의 폭력적 측면을 부각하고 싶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전쟁 폭력에 관해 쓰고 싶었어요.
다양한 폭력들, 현대 여성들이 받는 차별과 억압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고 싶었습니다.
이 책이 반일 민족주의로 읽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군 위안부 경험을 중심에 두되 내 경험과 아시아계 여성 모두의 경험을 담으려 했습니다.
"
그는 "이 책을 읽으며 일본군 위안부뿐 아니라 전쟁 폭력과 여성에 대한 폭력은 다 이어져 있다는 것을 상기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한국 남성들이 필리핀에서 성 착취를 하고, 한국군이 베트남에서 저지른 범죄 행위, 미국인이 한국에서 저지른 일 등이 모두 역사적으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생각해달라"고 주장했다.
에밀리 윤은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영문학과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고 뉴욕대에서 문예창작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뉴욕대 석사 과정을 밟을 당시 다른 여성 시인들과 대화하면서 이 시집의 초안을 대부분 썼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계획에 대해 "조금 더 사랑에 관해 쓰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제 책이 한국에서 출판되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어요.
감개무량합니다.
한국에서 어떤 다른 반응과 평가가 있을지 궁금해요.
"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시집 '우리 종족의 특별한 잔인함'(열림원)을 펴낸 재미 한인 시인 에밀리 정민 윤의 소감이다.
에밀리 윤은 1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시집이 고국에 번역 출간된 데 대해 "한국에서는 새로 알리는 게 아니라 덧붙임이 될 것 같다"면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에 내 언어를 더함으로써 이어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 1.5세인 그는 최근 한국에 입국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자가 격리 중이어서 온라인 간담회를 열었다.
다만 취재진을 세종로 한국프레스센터로 불러 큰 화면에 자신의 모습을 생중계하면서 소통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 시집은 원래 지난 2018년 9월 'A Cruelty Special to Our Species'라는 제목으로 미국 메이저 출판사인 하퍼콜린스에서 출간했던 작품을 뒤늦게 번역해 국내에 소개하는 것이다.
소설가 한유주가 번역을 맡았는데, 에밀리 윤은 번역 결과물에 만족한다고 했다.
시집 앞부분에는 한글판이, 뒷부분에는 영어 원본이 함께 실렸다.
미국 출간 당시 워싱턴포스트(WP)는 "작품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고 평했다고 한다.
김혜순 시인은 "인류가 가진 모든 구분에 대한 참혹한 조롱의 울부짖음"이라고 했다.
당시 시집에 대한 주변의 반응은 "처음 들었다", "이런 역사를 알게 돼 반갑고 고맙다" 등으로 요약됐다고 에밀리 윤은 전했다.
그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우리의 보편적 경험을 시로 접하게 돼 감사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에밀리 윤은 시집의 주제와 관련해 "이 책의 잔인함의 주체는 인간"이라며 "인간 잔인함에 관해 얘기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국한한 게 아니라 인간의 폭력적 측면을 부각하고 싶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전쟁 폭력에 관해 쓰고 싶었어요.
다양한 폭력들, 현대 여성들이 받는 차별과 억압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고 싶었습니다.
이 책이 반일 민족주의로 읽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군 위안부 경험을 중심에 두되 내 경험과 아시아계 여성 모두의 경험을 담으려 했습니다.
"
그는 "이 책을 읽으며 일본군 위안부뿐 아니라 전쟁 폭력과 여성에 대한 폭력은 다 이어져 있다는 것을 상기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한국 남성들이 필리핀에서 성 착취를 하고, 한국군이 베트남에서 저지른 범죄 행위, 미국인이 한국에서 저지른 일 등이 모두 역사적으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생각해달라"고 주장했다.
에밀리 윤은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영문학과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고 뉴욕대에서 문예창작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뉴욕대 석사 과정을 밟을 당시 다른 여성 시인들과 대화하면서 이 시집의 초안을 대부분 썼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계획에 대해 "조금 더 사랑에 관해 쓰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