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무부가 “미국은 중국기업에 대한 제한적·차별적 조치를 멈추라"고 13일 촉구했다.

런훙빈 중국 상무부 부장조리(차관보)는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을 위한 조건을 만들기 바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과 모바일 메신저 위챗 등 중국 앱(응용프로그램)을 제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중국 기업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자 내놓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전날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여전히 일관돼 있다"며 "틱톡은 미국인을 비롯한 전 세계 사람들에게 오락거리를 제공하는 플랫폼일 뿐, 국가 안보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15일께 화상회의 방식으로 1단계 미·중 무역합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회담을 열 예정이다. 미국에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에선 류허 부총리가 회담에 나선다. 런 부장조리는 회담 날짜에 대한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않았다.

당초 중국은 올해 미국산 농산물과 공산품 등 2000억달러치를 사들이기로 합의했다. 대신 미국은 중국산 상품에 추가관세 부과 계획을 폐기하고, 일부 제품엔 관세를 내리기로 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수입 규모가 일부 감소했다는게 중국의 주장이다. 중국이 미국에서 수입한 제품 규모는 4755억 위안(약 8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줄었다.

런 부장조리는 이에 대해 “중국은 합의를 성실히 이행해왔으나 코로나19와 미국의 대중 수출 엄격화 조치로 수입이 타격을 받은 것"이라며 "현 상황에선 미국과 중국 양측이 함께 협력해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