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젤(테두리)이 거의 없는 ‘보더리스’ 모니터의 연간 생산량이 내년을 기점으로 1억 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모니터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 매출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14일 내년 전 세계 보더리스 모니터 생산량이 1억200만 대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보더리스 모니터는 몰입감이 높아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분류된다. 전체 모니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 안팎이다. 통상 10㎜ 이하 제품에 보더리스란 수식어가 붙는다. LG디스플레이는 베젤을 3㎜까지 줄였다.

옴디아는 “모든 디스플레이 업체가 보더리스 데스크톱 모니터 생산라인을 늘리고 있다”며 “보더리스는 프리미엄 모니터 시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모니터를 포함한 컴퓨터 수출은 10개월 연속 증가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PC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컴퓨터 수출은 11억8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8% 증가했다.

모니터 시장 호황에 힘입어 LG디스플레이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에서 보더리스 모니터를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CD(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철수했기 때문이다.

옴디아는 내년 LG디스플레이의 보더리스 모니터 패널 생산능력이 3420만 대로, 전체 시장의 33.5%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력 제품인 4면 보더리스 모니터는 시장 점유율 8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