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4곳 모두 적자 폭 확대…매출액 80% 이상 감소
'깜짝' 흑자 낸 대형항공사·LCC는 적자 확대…양극화 뚜렷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의 2분기 실적이 뚜렷한 양극화를 보였다.

대형항공사(FSC)는 화물 부문의 활약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반면, 저비용항공사(LCC)는 적자 폭이 늘고 매출액이 작년 2분기 대비 80% 이상 감소했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LCC는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모두 마이너스 성적표를 내놨다.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한 제주항공은 매출액이 36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8.5% 급감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손실은 854억원으로 작년 동기(-274억원)보다 적자 폭이 늘어났다.

티웨이항공의 2분기 매출액은 24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6.4%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485억으로 LCC 중에서 가장 적었지만 역시 작년 동기(-265억) 대비 적자가 늘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나란히 5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진에어는 2분기 매출액이 23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9%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596억원으로 작년 동기(-266억)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깜짝' 흑자 낸 대형항공사·LCC는 적자 확대…양극화 뚜렷
에어부산은 2분기 매출액이 23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4.8% 감소했다.

영업손실 514억원으로 1분기보다 적자가 늘었다.

반면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에 나란히 1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시장 컨센서스(825억원)를 훌쩍 뛰어넘은 1천48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아시아나항공도 1천15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놓으며 6분기 만에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양사 모두 여객 수요가 90%가량 급감하며 매출이 반 토막 났지만, 화물 사업 부문 매출은 작년의 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FSC와 달리 LCC는 여객 수요가 중심이다 보니 국내선 확대 외에 활로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국내선 확대도 5∼6월 이후 본격화돼 2분기 실적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고, 국내선 경쟁이 치열해지며 항공권 가격도 하락했다.

이에 제주항공이 1천58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며 진에어도 1천9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하는 등 자금 조달에 나선 상태다.

또 정부의 유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기한 만료가 임박함에 따라 티웨이항공에 이어 제주항공도 무급휴직에 돌입하며 운영 비용 절감에 힘쓰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