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돌린 집사' 코언 내달 8일 회고록 '불충한' 발간
사업가로서 갑질·문란한 사생활에 러시아 내통까지 주장
"트럼프는 사기꾼·악당·거짓말쟁이·약탈자·인종차별주의자다."

"내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당신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도널드 트럼프의 진짜 진짜 모습을 처음으로 만날 것이라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또 하나의 폭로 책 서문에 실린 문장들이다.

저자는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충실한 집사이자 각종 궂은일의 해결사로 활동했던 마이클 코언.

코언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책의 표지 사진과 함께 "개봉 박두"라는 트윗을 날렸다.

책의 제목은 앞서 알려졌듯 "불충한, 회고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실화'(Disloyal, A Memoir : The True Story Of The Former Personal Attorney to President Donald J.Trump)다.

AP통신은 미국 정부가 출간을 막으려 했던 이 책이 다음달 8일 출간된다고 보도했다.

코언은 이날 이 책의 서문을 공개하면서 사전주문 사이트를 열었다.

서문에는 여러 자극적인 문장이 담겼다.

"미국 대통령은 당신이 이 책을 읽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이기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하는 게 트럼프의 사업 모델이자 삶의 방식이다" 등은 얌전한 편이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스캔들'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공모 의혹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코언은 서문에서 "트럼프는 러시아인들과 공모했다.

다만 반대파가 상상하는 정교한 방식은 아니었다"면서 "그는 러시아의 묵인 아래 선거에서 사기를 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비밀 채널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접촉하길 원해서 내가 둘을 연결하기 위해 뛰었다"고 덧붙였다.

코언은 "그는 푸틴 대통령과 푸틴의 부패한 억만장자 올리가르히(신흥재벌) 그룹의 세계로 들어가길 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온갖 나쁜 짓을 한 사실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문란한 사생활도 폭로했다.

코언은 "나는 그를 위해 도급업자들의 돈을 떼먹었고 그의 사업 파트너들을 벗겨 먹었다"면서 "그의 성적 부정행위를 숨기기 위해 그의 아내 멜라니아에게 거짓말을 했고, 트럼프가 권력을 향해 가는 길을 위협하는 자에게는 악을 쓰고 괴롭혔다"고 토로했다.

그는 "라스베이거스 섹스 클럽에서의 '골든 샤워'(변태적 성행위의 일종)부터 세금 사기까지, 옛 소련의 부패한 관리들과 거래하고 트럼프의 내연녀들의 입막음까지, 나는 단순한 목격자가 아니라 적극적이고 열성적인 가담자였다"고 밝혔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10여년간 집사 역할을 하며 뒤치다꺼리를 해왔으나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에 협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에 등을 돌렸다.

트럼프 취임준비위원회의 자금 의혹과 의회 위증 등의 혐의로 2018년 3년 형을 선고받은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지난 5월 석방돼 가택연금에 들어갔다.

미 정부는 코언의 회고록 출간을 막기 위해 가택연금 중이던 그를 재수감하기도 했지만 결국 책은 출간되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