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주재 미국 상공회의소 회원사 10곳 중 4곳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에 대한 우려로 홍콩을 떠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홍콩 주재 미 상공회의소는 최근 홍콩 진출 미국 기업 154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39%가 "홍콩보안법에 대한 우려로 홍콩을 떠나려 한다"고 응답했다.

홍콩을 떠나겠다는 미국 기업 비중은 지난달 조사(35.5%)보다 3.5%포인트 높아졌다. SCMP는 이들 기업이 금융과 자금, 자산 운용 업무를 다른 곳으로 옮길 계획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 시장의 불안 요소로는 홍콩보안법과 미국의 홍콩 제재가 꼽힌다.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한 응답자는 "홍콩 당국의 금융과 은행 시스템에 대해 신뢰할 수 없어서 자금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한다"며 "미·중 갈등 고조와 홍콩보안법의 충격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홍콩 압박 수위를 더욱 높여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홍콩은 중국이 운영하면서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홍콩 시장은 지옥으로 갈 것"이라면서 "아무도 사업을 하지 않을 것이며 홍콩은 완전히 망가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콩에 부여해온 특별지위를 박탈한 것과 관련해서는 "이는 홍콩이 기업을 유치하고 뉴욕, 런던과 함께 세계의 주요 금융 중심지의 하나로서 역할을 하는 능력을 잃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에 대한 오랜 관계(특별지위)를 인정했지만 중국이 공격적으로 홍콩을 장악하면서 모든 것을 철회했다"며 "이제 모든 것이 되돌려졌고 그것(홍콩 장악)은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