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글로벌 매출 가운데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2년 만에 다시 미주 시장을 추월했다. /사진=한경DB
삼성전자의 글로벌 매출 가운데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2년 만에 다시 미주 시장을 추월했다. /사진=한경DB
삼성전자의 글로벌 매출 가운데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2년 만에 다시 미주 시장을 추월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매출액(별도 재무제표 기준)은 총 77조9920억원으로, 이 가운데 중국 시장 매출이 27.0%(21조592억원)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매출 비중은 2013년만 하더라도 18.5%에 그쳤으나 2014년 20.6%로 처음 20%대에 진입한 뒤 2015년 23.4%, 2016년 23.9%, 2017년 28.3%를 기록했다. 2018년에는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 등으로 중국 소비자들이 '애국 소비'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매출 비중은 23.6%로 급감했다.

과거 삼성전자의 주력 시장이었던 미주는 2016년 31.8%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했으나 2017년 30.2%, 2018년 26.0%로 점차 중국보다 뒤처졌다. 그러다 지난해 다시 삼성전자 매출에서 중국 시장 비중보다 앞섰던 미주는 올해 26.74%로 중국에 밀렸다.

삼성전자 올 상반기 5대 'VIP 고객(매출처)'에는 애플, 도이치텔레콤, 홍콩 테크트로닉스, 화웨이, 버라이즌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와 달리 베스트바이가 빠지고 홍콩테크트로닉스가 포함됐다. 올 상반기 이들 5대 고객사가 차지한 매출 비중은 12%에 달한다.

중국계인 홍콩 테크트로닉스는 전통적으로 삼성전자로부터 메모리 반도체를 대거 구입하는 기업이다. 올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미주 시장에서 소비자 가전 판매가 부진하면서 베스트바이가 밀린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고객사(반도체)이자 경쟁사(스마트폰, 5G통신장비)인 화웨이는 올 상반기에도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를 대거 구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가 한 해 화웨이로부터 내는 매출만 약 8조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약 3% 수준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