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된 버릇' 도진 트럼프, 이번엔 해리스 '출생지 음모론'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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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때에 이은 해리스 '버서' 음모론 동조…궁지 몰리자 대선판 흔들기 시도
바이든측 "명백한 거짓" 반발, 공화당도 선긋기…CNN "최대 선거개입위협은 트럼프" '해리스가 두려웠나'
미국 역사상 첫 흑인 여성 부통령 후보로 낙점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링 위에 오르기가 무섭게 난타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급기야 '출생지 음모론'을 꺼내들며 또 논란에 휩싸였다.
과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해 '버서(birther·출생지가 미국이 아니어서 피선거권이 없다고 믿는 사람들)' 음모론을 적극 옹호한데 이은 '2탄'으로, 지지율 하락으로 열세에 처하자 현직 대통령이 직접 대선국면에서 인종차별적인 음모론을 조장하는 양상이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측이 강력 반발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공개적 선 긋기 움직임이 나타나는 등 역풍이 불고 있다.
문제의 음모론은 자메이카인 아버지와 인도인 어머니를 둔 해리스 의원이 미국 태생이 아니기 때문에 헌법상 피선거권이 없다는 의혹으로, 우파 변호사인 채프먼대의 존 이스트먼이 쓴 글을 극우파 인사들이 퍼 나르면서 확산했다.
트럼프 캠프의 법률고문인 제나 엘리스도 이 글을 리트윗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4일(현지시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브리핑 도중 관련 질문을 받고 "그녀(해리스 의원)가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오늘 들었다"며 이스트먼 변호사를 지칭, "그 글을 쓴 변호사는 고도의 자격요건을 갖춘 매우 재능있는 변호사"라고 신빙성을 더했다.
그러면서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라 부친의 고향인 케냐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헌법상 대통령 피선거권이 없다는 버서들의 음모론에 적극 가담한 바 있다.
그는 지난 대선 기간인 2016년 9월 역풍에 따른 압박 등으로 인해 "오바마는 미국에서 태어났다"며 마지못해 음모론을 접었다.
현행 미국 수정헌법 제14조에 따라 부모의 국적과 관계없이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은 누구나 미국 시민이 된다.
미 언론들은 해리스 의원이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1964년 10월 태어난 미국 태생 시민권자라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트럼프의 선거 개입이 미국의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러시아나 중국, 이란의 개입은 신경 쓰지 말라. 11월 대선의 온전함에 대한 가장 위험한 위협은 이를 보호하겠다고 서약한 미국 대통령에게서 나온다"고 비판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부정선거' 음모론 및 해리스 의원에 대한 '기이한' 출생지 음모론 등을 제기함으로써 선거판을 흔들고 이후 선거불복을 위한 법적 싸움의 명분을 축적하려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리스 의원에 대해 '못됐다'는 표현을 쓰는 등 '여혐 공세'를 퍼붓는 것으로도 논란에 휘말린 상황이다.
바이든 캠프측은 '출생지 음모론'에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WP에 따르면 바이든 캠프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관련된 인종차별주의적 버서 운동의 리더였으며 그의 재임 기간 내내 날마다 인종차별주의에 기름을 붓고 이 나라를 갈가리 찢어놓으려 했다"고 맹비판했다.
그는 "따라서 놀라울 일도 아니다"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실패한 코로나19 대응에 따른 끔찍한 사망자 통계로부터 사람들의 주의를 딴 데로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자신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사이, 그의 캠프와 주변 인사들이 딱하게도 필사적으로 끔찍하고 명백히 허위인 거짓말에 의존하는 것이 정말로 혐오스럽다"고 비판했다.
공화당내 친(親)트럼프계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이러한 음모론에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트윗을 통해 '급진적 어젠다 끌어안기' 등 해리스 의원에 대해 동의하지 못하는 많은 문제가 있다면서도 "그녀가 미국 시민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쟁점이 될 게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합법적으로 거주했던 부모 밑에서 1964년 미국에서 태어났다.
헌법과 대법원 판례에 따라 그녀는 명백히 미국 시민"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주변 인사들은 여전히 음모론의 그림자를 확실히 걷어내지 않은 채 여전히 동조하는 듯한 모양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보좌관은 이날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언급에 "그는 그저 그게 맞는지 틀리는지 모른다고 말한 것이다.
나는 그게 부추긴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것이 나오는 이야기라는 것"이라고 '엄호'하며 동조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다만 해리스 의원이 미 헌법 14조에 따라 의심할 여지 없이 피선거권이 있다고는 것을 받아들이냐는 질문이 계속 이어지자 "개인적으로는 그녀가 피선거권이 없다고 믿을 이유는 없다"고 물러섰다.
마크 쇼트 마이크 펜스 부통령 비서실장은 폭스비즈니스 방송 인터뷰에서 해리스 의원에 대해 "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그녀가 역시 외국에서 들여온 것으로 보이는 사회주의 사상"이라고 언급, 마치 해리스 의원이 미국 시민이 아닌 듯한 것 같은 뉘앙스를 풍겼다.
/연합뉴스
바이든측 "명백한 거짓" 반발, 공화당도 선긋기…CNN "최대 선거개입위협은 트럼프" '해리스가 두려웠나'
미국 역사상 첫 흑인 여성 부통령 후보로 낙점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링 위에 오르기가 무섭게 난타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급기야 '출생지 음모론'을 꺼내들며 또 논란에 휩싸였다.
과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해 '버서(birther·출생지가 미국이 아니어서 피선거권이 없다고 믿는 사람들)' 음모론을 적극 옹호한데 이은 '2탄'으로, 지지율 하락으로 열세에 처하자 현직 대통령이 직접 대선국면에서 인종차별적인 음모론을 조장하는 양상이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측이 강력 반발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공개적 선 긋기 움직임이 나타나는 등 역풍이 불고 있다.
문제의 음모론은 자메이카인 아버지와 인도인 어머니를 둔 해리스 의원이 미국 태생이 아니기 때문에 헌법상 피선거권이 없다는 의혹으로, 우파 변호사인 채프먼대의 존 이스트먼이 쓴 글을 극우파 인사들이 퍼 나르면서 확산했다.
트럼프 캠프의 법률고문인 제나 엘리스도 이 글을 리트윗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4일(현지시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브리핑 도중 관련 질문을 받고 "그녀(해리스 의원)가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오늘 들었다"며 이스트먼 변호사를 지칭, "그 글을 쓴 변호사는 고도의 자격요건을 갖춘 매우 재능있는 변호사"라고 신빙성을 더했다.
그러면서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라 부친의 고향인 케냐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헌법상 대통령 피선거권이 없다는 버서들의 음모론에 적극 가담한 바 있다.
그는 지난 대선 기간인 2016년 9월 역풍에 따른 압박 등으로 인해 "오바마는 미국에서 태어났다"며 마지못해 음모론을 접었다.
현행 미국 수정헌법 제14조에 따라 부모의 국적과 관계없이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은 누구나 미국 시민이 된다.
미 언론들은 해리스 의원이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1964년 10월 태어난 미국 태생 시민권자라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트럼프의 선거 개입이 미국의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러시아나 중국, 이란의 개입은 신경 쓰지 말라. 11월 대선의 온전함에 대한 가장 위험한 위협은 이를 보호하겠다고 서약한 미국 대통령에게서 나온다"고 비판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부정선거' 음모론 및 해리스 의원에 대한 '기이한' 출생지 음모론 등을 제기함으로써 선거판을 흔들고 이후 선거불복을 위한 법적 싸움의 명분을 축적하려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리스 의원에 대해 '못됐다'는 표현을 쓰는 등 '여혐 공세'를 퍼붓는 것으로도 논란에 휘말린 상황이다.
바이든 캠프측은 '출생지 음모론'에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WP에 따르면 바이든 캠프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관련된 인종차별주의적 버서 운동의 리더였으며 그의 재임 기간 내내 날마다 인종차별주의에 기름을 붓고 이 나라를 갈가리 찢어놓으려 했다"고 맹비판했다.
그는 "따라서 놀라울 일도 아니다"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실패한 코로나19 대응에 따른 끔찍한 사망자 통계로부터 사람들의 주의를 딴 데로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자신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사이, 그의 캠프와 주변 인사들이 딱하게도 필사적으로 끔찍하고 명백히 허위인 거짓말에 의존하는 것이 정말로 혐오스럽다"고 비판했다.
공화당내 친(親)트럼프계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이러한 음모론에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트윗을 통해 '급진적 어젠다 끌어안기' 등 해리스 의원에 대해 동의하지 못하는 많은 문제가 있다면서도 "그녀가 미국 시민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쟁점이 될 게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합법적으로 거주했던 부모 밑에서 1964년 미국에서 태어났다.
헌법과 대법원 판례에 따라 그녀는 명백히 미국 시민"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주변 인사들은 여전히 음모론의 그림자를 확실히 걷어내지 않은 채 여전히 동조하는 듯한 모양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보좌관은 이날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언급에 "그는 그저 그게 맞는지 틀리는지 모른다고 말한 것이다.
나는 그게 부추긴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것이 나오는 이야기라는 것"이라고 '엄호'하며 동조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다만 해리스 의원이 미 헌법 14조에 따라 의심할 여지 없이 피선거권이 있다고는 것을 받아들이냐는 질문이 계속 이어지자 "개인적으로는 그녀가 피선거권이 없다고 믿을 이유는 없다"고 물러섰다.
마크 쇼트 마이크 펜스 부통령 비서실장은 폭스비즈니스 방송 인터뷰에서 해리스 의원에 대해 "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그녀가 역시 외국에서 들여온 것으로 보이는 사회주의 사상"이라고 언급, 마치 해리스 의원이 미국 시민이 아닌 듯한 것 같은 뉘앙스를 풍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