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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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주요 보험사들이 지난 2분기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업계 선두 업체들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생명의 2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35.6% 늘었고 한화생명은 118.27%, 미래에셋생명은 64.6% 급증했다.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출 비중) 개선과 주식시장 활황의 덕을 많이 봤다. 코로나19 여파로 병원 이용이 줄어 각종 보험금 지출이 감소했다. 아울러 폭락했던 주가가 2분기 들어 급반등하면서 변액보증준비금 규모도 줄었다. 변액보증준비금은 주가 하락으로 변액보험 펀드에서 손실이 날 때 가입자에게 약속한 최저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쌓는 돈이다.

손해보험업계들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좋은 실적을 올렸다. DB손해보험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0.1% 급증했다.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는 각각 10.2%, 58.1%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의 보험금 지급이 줄어든 점이 주된 배경으로 분석됐다. 4대 손해보험사의 올 1~7월 손해율은 83.5~84.5%로 작년 같은 기간(89.3~94.5%)보다 크게 개선됐다.

업계 내부에서는 이런 호실적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차량 운행과 병원 이용이 다시 늘고 있고, 저금리가 이어지는 등 경영 환경에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하반기에는 코로나 충격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수 있다”고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