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광복회장 기념사에 '설전'…"치우친 역사관" vs "깊이 새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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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웅 광복회장(사진)의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를 두고 여야가 설전을 벌이고 있다.
김원웅 회장은 1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이승만 전 대통령이 친일파와 결탁하면서 우리 사회가 친일 청산을 완수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원웅 회장은 "우리 역사의 주류가 친일이 아니라 독립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승만 전 대통령을 직함없이 지칭하며 "이승만은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폭력적으로 해체하고 친일파와 결탁했다"고 비판했다.
김원웅 회장은 "대한민국은 민족 반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되었고,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음악인 안익태가 작곡한 노래가 여전히 애국가로 쓰이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광복회가 안익태의 친일·친나치 관련 자료를 독일 정부로부터 입수했다며 "그중에는 안익태가 베를린에서 만주국 건국 10주년 축하연주회를 지휘하는 영상이 있다. 민족 반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정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한 나라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립현충원에 안장돼있는 반민족 인사의 묘를 이장해야한다며 국립묘지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그는 "서울현충원에서 가장 명당이라는 곳에 독립군 토벌에 앞장섰던 자가 묻혀 있다. 해방 후 군 장성과 국방부 장관을 지낸 자"라고 했는데, 이는 신태영 전 국방부 장관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축사에 앞서 이같은 기념사가 낭독되자 여야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같은날 제주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우리 국민의 대다수와 제주도민들이 결코 동의할 수 없는 매우 치우친 역사관이 들어가 있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원희룡 지사는 "태어나보니 일본 식민지였고, 일본식민지의 시민으로 살아가면서 선택할 수 없는 인생을 살았던 많은 사람들이 있다"면서 "비록 모두가 독립운동에 나서진 못했지만 식민지 백성으로 살았다는 것이 죄는 아니다. 앞잡이들은 단죄를 받아야겠지만 인간은 한계가 있고, 특히 역사 앞에서 나라를 잃은 주권 없는 백성은 한 없이 연약하기만 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광복절) 75주년을 맞은 역사의 한 시기에 이편 저편을 나눠 하나만이 옳고 나머지는 모두 단죄 받아야 되는 그런 시각으로 역사를 조각내고 국민을 다시 편가르기 하는 그런 시각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박주민 의원은 광복회를 예방한 자리에서 "김원웅 회장의 광복절 축사 말씀을 깊이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박주민 의원은 "친일청산은 여야의 정파적 문제도 아니고, 보수·진보의 이념의 문제도 아니라 국민의 명령이라는 김원웅 회장의 광복절 축사 말씀을 깊이 새기고 있다"면서 "광복 75주년을 맞아 역사의 교육을 통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전환의 시대 출발점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김원웅 회장은 1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이승만 전 대통령이 친일파와 결탁하면서 우리 사회가 친일 청산을 완수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원웅 회장은 "우리 역사의 주류가 친일이 아니라 독립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승만 전 대통령을 직함없이 지칭하며 "이승만은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폭력적으로 해체하고 친일파와 결탁했다"고 비판했다.
김원웅 회장은 "대한민국은 민족 반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되었고,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음악인 안익태가 작곡한 노래가 여전히 애국가로 쓰이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광복회가 안익태의 친일·친나치 관련 자료를 독일 정부로부터 입수했다며 "그중에는 안익태가 베를린에서 만주국 건국 10주년 축하연주회를 지휘하는 영상이 있다. 민족 반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정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한 나라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립현충원에 안장돼있는 반민족 인사의 묘를 이장해야한다며 국립묘지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그는 "서울현충원에서 가장 명당이라는 곳에 독립군 토벌에 앞장섰던 자가 묻혀 있다. 해방 후 군 장성과 국방부 장관을 지낸 자"라고 했는데, 이는 신태영 전 국방부 장관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축사에 앞서 이같은 기념사가 낭독되자 여야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같은날 제주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우리 국민의 대다수와 제주도민들이 결코 동의할 수 없는 매우 치우친 역사관이 들어가 있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원희룡 지사는 "태어나보니 일본 식민지였고, 일본식민지의 시민으로 살아가면서 선택할 수 없는 인생을 살았던 많은 사람들이 있다"면서 "비록 모두가 독립운동에 나서진 못했지만 식민지 백성으로 살았다는 것이 죄는 아니다. 앞잡이들은 단죄를 받아야겠지만 인간은 한계가 있고, 특히 역사 앞에서 나라를 잃은 주권 없는 백성은 한 없이 연약하기만 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광복절) 75주년을 맞은 역사의 한 시기에 이편 저편을 나눠 하나만이 옳고 나머지는 모두 단죄 받아야 되는 그런 시각으로 역사를 조각내고 국민을 다시 편가르기 하는 그런 시각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박주민 의원은 광복회를 예방한 자리에서 "김원웅 회장의 광복절 축사 말씀을 깊이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박주민 의원은 "친일청산은 여야의 정파적 문제도 아니고, 보수·진보의 이념의 문제도 아니라 국민의 명령이라는 김원웅 회장의 광복절 축사 말씀을 깊이 새기고 있다"면서 "광복 75주년을 맞아 역사의 교육을 통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전환의 시대 출발점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