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동행] "할 수 있는 일 하는 게 봉사"…전북 진안 봉사왕 오복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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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김장·노인 돌봄…10년째 자원봉사센터서 궂은일로 이웃사랑 실천
"남들 일할 때 그저 이웃 도울 뿐…손길이 필요하지 않을 때까지 활동" "봉사라는 거창한 일을 했다고 하기에는 조금 쑥스러워요.
남들이 일할 때 그저 이웃을 도우면서 하루를 보낼 뿐이에요.
"
전북 진안군 자원봉사센터에서 '봉사왕'으로 통하는 오복덕(60)씨는 그간의 봉사활동을 설명하며 겸손하게 웃었다.
주부인 오씨는 10년째 매일같이 진안 자원봉사센터로 출근한다.
센터에서 진행 중인 봉사활동에 참여하거나, 봉사활동이 없을 땐 봉사 참여 프로그램을 짜는데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서다.
자원봉사센터 직원들도 그런 오씨를 보며 사무실 식구인 양 "출근했냐"고 장난을 치기도 한다.
센터에서 진행하는 대부분 봉사활동에 참여하기 때문에 오씨의 봉사 활동 내용은 다양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마스크 대란'이 났을 때는 면 마스크를 만들었고, 날씨가 더워지자 여름용 수제 마스크를 제작해 나눠줬다.
복날에는 삼계탕, 겨울에는 김치담그기나 밑반찬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해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전달한다.
지난해 강원도 영동지방에 폭우가 났을 때는 자원봉사자들끼리 함께 버스를 타고 가 빨래를 하고 돌아오기도 했다.
센터에서 이웃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만든 '홍삼고추장'과 '홍삼찐빵' 레시피 개발에도 참여하고, 찐빵의 속을 골고루 채우기 위해 간단한 제빵 교육을 받기도 했다.
일손이 필요하면 무엇이든 다 하는 진안자원봉사센터의 든든한 '중심'인 셈이다.
오씨는 "'봉사를 한다'는 거창한 마음이 있었다면 오랫동안 못 했을 것"이라며 "다른 봉사자들과 봉사활동 하면서 웃고, 이야기하다 보면 봉사활동을 하는 게 아니라 마치 사랑방에 와 있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이 주로 소외된 이웃을 향하기 때문에 오씨도 노인이나 장애인들을 만나는 때가 많다.
그럴 때면 "세상엔 도움이 필요한 곳이 아직 많다"는 생각에 조금 서글퍼지다가도 작은 것에도 활짝 웃는 그들을 보며 힘도 얻는다.
소박한 삼계탕 한 그릇이나, 짧은 시간의 봉사활동에도 상대방은 오씨에게 연신 고맙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그는 "손 마사지 봉사를 하러 요양원에 간 적이 있었는데, 노인 분들이 정말 좋아했다"며 "'자식들도 본인들의 손을 잡기 꺼리는데, 오랫동안 손을 주무르고 이야기를 나눠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면 가슴 한쪽이 저리기도 한다"며 말끝을 흐렸다.
오씨에게 봉사활동은 특별한 일정이 아닌 일상이 됐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 일상을 쭉 유지할 예정이다.
기업가들처럼 거금을 쾌척하거나 값비싼 물품을 지원할 수는 없지만, 그 물품들이 소외된 가구마다 전달되도록 돕는 일 등은 오씨가 그 누구보다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씨는 "봉사를 하기 전에는 몰랐는데,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그게 바로 봉사활동이 된다"면서 "온기를 나눠주는 일은 어렵지 않기 때문에, 진안군 곳곳에 손길이 필요하지 않을 때까지 지금처럼 센터에 출근할 것"이라고 소박한 포부를 내비쳤다.
/연합뉴스
"남들 일할 때 그저 이웃 도울 뿐…손길이 필요하지 않을 때까지 활동" "봉사라는 거창한 일을 했다고 하기에는 조금 쑥스러워요.
남들이 일할 때 그저 이웃을 도우면서 하루를 보낼 뿐이에요.
"
전북 진안군 자원봉사센터에서 '봉사왕'으로 통하는 오복덕(60)씨는 그간의 봉사활동을 설명하며 겸손하게 웃었다.
주부인 오씨는 10년째 매일같이 진안 자원봉사센터로 출근한다.
센터에서 진행 중인 봉사활동에 참여하거나, 봉사활동이 없을 땐 봉사 참여 프로그램을 짜는데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서다.
자원봉사센터 직원들도 그런 오씨를 보며 사무실 식구인 양 "출근했냐"고 장난을 치기도 한다.
센터에서 진행하는 대부분 봉사활동에 참여하기 때문에 오씨의 봉사 활동 내용은 다양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마스크 대란'이 났을 때는 면 마스크를 만들었고, 날씨가 더워지자 여름용 수제 마스크를 제작해 나눠줬다.
복날에는 삼계탕, 겨울에는 김치담그기나 밑반찬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해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전달한다.
지난해 강원도 영동지방에 폭우가 났을 때는 자원봉사자들끼리 함께 버스를 타고 가 빨래를 하고 돌아오기도 했다.
센터에서 이웃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만든 '홍삼고추장'과 '홍삼찐빵' 레시피 개발에도 참여하고, 찐빵의 속을 골고루 채우기 위해 간단한 제빵 교육을 받기도 했다.
일손이 필요하면 무엇이든 다 하는 진안자원봉사센터의 든든한 '중심'인 셈이다.
오씨는 "'봉사를 한다'는 거창한 마음이 있었다면 오랫동안 못 했을 것"이라며 "다른 봉사자들과 봉사활동 하면서 웃고, 이야기하다 보면 봉사활동을 하는 게 아니라 마치 사랑방에 와 있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이 주로 소외된 이웃을 향하기 때문에 오씨도 노인이나 장애인들을 만나는 때가 많다.
그럴 때면 "세상엔 도움이 필요한 곳이 아직 많다"는 생각에 조금 서글퍼지다가도 작은 것에도 활짝 웃는 그들을 보며 힘도 얻는다.
소박한 삼계탕 한 그릇이나, 짧은 시간의 봉사활동에도 상대방은 오씨에게 연신 고맙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그는 "손 마사지 봉사를 하러 요양원에 간 적이 있었는데, 노인 분들이 정말 좋아했다"며 "'자식들도 본인들의 손을 잡기 꺼리는데, 오랫동안 손을 주무르고 이야기를 나눠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면 가슴 한쪽이 저리기도 한다"며 말끝을 흐렸다.
오씨에게 봉사활동은 특별한 일정이 아닌 일상이 됐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 일상을 쭉 유지할 예정이다.
기업가들처럼 거금을 쾌척하거나 값비싼 물품을 지원할 수는 없지만, 그 물품들이 소외된 가구마다 전달되도록 돕는 일 등은 오씨가 그 누구보다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씨는 "봉사를 하기 전에는 몰랐는데,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그게 바로 봉사활동이 된다"면서 "온기를 나눠주는 일은 어렵지 않기 때문에, 진안군 곳곳에 손길이 필요하지 않을 때까지 지금처럼 센터에 출근할 것"이라고 소박한 포부를 내비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