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표가 15일 충북 옥천군 동이면 수해 현장에 자원봉사를 나와 김재종 옥천군수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옥천군 제공.
안철수 대표가 15일 충북 옥천군 동이면 수해 현장에 자원봉사를 나와 김재종 옥천군수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옥천군 제공.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8.15 기념사에 대해 "커다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16일 SNS에 "국가적으로 커다란 위기상황이며 레임덕이 문턱까지 와있는 대통령의 기념사치고는 너무나도 안이하고 평범한 내용이었다"며 "그러다 보니 대통령의 기념사보다 광복회장의 무책임한 발언이 더 부각되는 광복 75주년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일관계를 포함한 주변국과의 외교 문제는 정권의 이익이 아닌, 냉철한 현실 인식에 기반한 국익 차원에서 접근하면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남북관계도 대한민국의 국격과 국제사회의 보편적 가치와 기준이 함께 지켜질 때, 북한의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며 "남북관계와 외교를 국내정치에 이용하려 하면 문제를 풀 수도 없고 국익에 심각한 손실을 초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외교안보문제에서 이 정권에 필요한 것은 냉철한 현실 인식과 이성적 판단"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저는 어제 대통령의 8.15 기념사에서 국정 운영 기조의 대전환과 인적 쇄신을 약속하는 과감한 반전카드를 기대했다"며 "그러나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고 꼬집었다. "레임덕이 문턱을 넘느냐, 아니면 멀리 쫓아버릴 수 있느냐는 오로지 대통령 의지에 달려있는데 중요한 카드를 걷어차 버렸다"고도 했다.

안 대표는 "대통령께서 잘 생각해보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는 "대통령 국정 운영의 동력은 <정치적 자산>, <정책적 자산>,과 <도덕적 자산>"이라며 "정치적 자산은 지지율 급락으로 거덜 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민심이 받쳐주지 않는 180석은 무의미하다"고도 했다. 또 "정책적 자산은 실패한 소득주도성장, 23타수 무안타 부동산 정책 등으로 무능함을 이미 충분히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안 대표는 도덕적 자산에 대해서도 "조국, 송철호, 유재수, 윤미향 사태 등으로 이미 오래전에 스스로 파산을 선언했다"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이 정권은 국정 운영의 동력도, 정당성도 상실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제까지의 국정운영행태로 볼 때 불안하니까 무리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더 크고 많은 상식의 파괴와 탈법, 불법이 나올 것"이라며 "그럴수록 더 깊은 수렁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지금 반전 카드는 국정쇄신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만함과 고집을 버리고 인적 쇄신을 단행하라"며 "야당과 협치를 선언하고 실제 행동으로 옮기라"고 촉구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