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美 F-16 전투기 최신 모델 66대 도입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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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히드마틴 2026년까지 판매
중국 반발…미·중 갈등 악화 우려
중국 반발…미·중 갈등 악화 우려
대만이 미국 F-16 전투기 최신 모델 수십 대를 사들이는 계약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미·중 갈등이 더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16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미국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이 10년간 620억달러(약 73조6000억원) 규모의 F-16 해외 판매 계약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초기 인도 물량이 90대로 오는 2026년까지 판매될 수 있다고 했지만, 구입 국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언론들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구매처에 대만이 포함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해 8월 대만은 공군력을 강화하기 위해 차세대 F-16 전투기 66대를 들여오기로 하고 미국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대만은 1992년 다량 도입한 F-16 초기 모델을 배치해 운용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대만이 미국으로부터 최신 전투기를 구입하는 것은 1992년 당시 조지 H.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50대의 F-16 판매를 승인한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대만에 인도될 F-16에는 미 우주항공업체인 노스롭그루먼이 제작한 최고급 사격 통제 레이더 'APG-83'이 장착될 예정이다. 이 레이더는 정밀유도 미사일을 더 먼 거리에서 발사할 수 있게 해준다. 록히드마틴이 판매하는 F-16 전투기 가운데 대만 판매분을 제외한 24대는 모로코가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은 갈수록 격화되는 미·중 갈등에 추가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작년 8월 미국 정부가 대만에 F-16V 66기 매각을 승인한 데 대해 거세게 반발하며 즉각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중국은 대만을 독립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자국 영토로 간주하는 '하나의 중국'이라는 외교정책을 견지하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을 대만에 보내 '하나의 중국'을 강조하는 중국을 자극했다. 에이자 장관은 미국이 대만과 단교한 1979년 이후 대만을 방문한 미 행정부 최고위급 인사다. 전문가들은 F-16 판매 계약으로 미·중 관계가 더욱 경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16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미국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이 10년간 620억달러(약 73조6000억원) 규모의 F-16 해외 판매 계약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초기 인도 물량이 90대로 오는 2026년까지 판매될 수 있다고 했지만, 구입 국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언론들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구매처에 대만이 포함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해 8월 대만은 공군력을 강화하기 위해 차세대 F-16 전투기 66대를 들여오기로 하고 미국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대만은 1992년 다량 도입한 F-16 초기 모델을 배치해 운용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대만이 미국으로부터 최신 전투기를 구입하는 것은 1992년 당시 조지 H.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50대의 F-16 판매를 승인한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대만에 인도될 F-16에는 미 우주항공업체인 노스롭그루먼이 제작한 최고급 사격 통제 레이더 'APG-83'이 장착될 예정이다. 이 레이더는 정밀유도 미사일을 더 먼 거리에서 발사할 수 있게 해준다. 록히드마틴이 판매하는 F-16 전투기 가운데 대만 판매분을 제외한 24대는 모로코가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은 갈수록 격화되는 미·중 갈등에 추가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작년 8월 미국 정부가 대만에 F-16V 66기 매각을 승인한 데 대해 거세게 반발하며 즉각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중국은 대만을 독립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자국 영토로 간주하는 '하나의 중국'이라는 외교정책을 견지하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을 대만에 보내 '하나의 중국'을 강조하는 중국을 자극했다. 에이자 장관은 미국이 대만과 단교한 1979년 이후 대만을 방문한 미 행정부 최고위급 인사다. 전문가들은 F-16 판매 계약으로 미·중 관계가 더욱 경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