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시행 뒤 악화땐 조치 강화
3단계선 10人이상 모든 모임 금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는 통상적인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초과해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 유행이 확산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수도권의 1주간 평균 확진자 수가 40명을 넘고 감염 재생산지수가 1.3 이상이어서 방역단계를 격상했다. 재생산지수는 감염병 환자 1명이 바이러스를 몇 명에게 옮기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감염 확산 상황이 악화되면 고위험 시설의 운영을 중단하고 집합·모임·행사를 금지하는 등 더욱 강화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중이용시설 중 고위험시설은 기존 방역수칙 의무화를 유지하면서 클럽, 감성주점, 콜라텍 등에 이용인원 제한, 테이블 간 이동 금지 등을 추가로 의무화한다. 여기에 PC방을 고위험시설로 추가 지정해 오는 19일부터 방역수칙 의무화 조치를 시행한다.
국공립시설 중 실내 시설은 평상시 50% 수준으로 이용객을 제한하고 비대면 서비스 중심으로 운영한다. 방역조치가 강화되면 운영을 중단한다. 사회복지시설, 어린이집은 휴관을 권고하되 긴급돌봄 등의 필수 서비스는 유지한다.
프로야구, 프로축구 등 스포츠 경기도 서울, 경기에선 이날부터 무관중 경기로 전환됐다. 인천은 거리두기 2단계에 해당하지 않지만 SK와이번스가 시와 협의해 홈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했다. 나머지 지역은 기존처럼 일부 관중 입장이 허용된다.
지역사회 하루 확진자 수가 100~200명 이상으로 늘거나 1주일에 2회 이상 두 배로 증가하는 더블링이 발생하면 사회적 거리두기는 3단계로 격상된다. 3단계에서는 필수적인 사회·경제 활동을 제외한 모든 외출과 모임, 다중이용시설 운영 등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10명 이상이 만나는 모든 행사와 모임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이 내려진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