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주가는 이달 25% 올랐다. 약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LG전자 주가는 미국 베스트바이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베스트바이 주가를 보면 LG전자 주가가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는 연일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美 베스트바이와 함께 달리는 LG전자
LG전자는 지난 14일 1.95%(1700원) 오른 8만8700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25.5% 상승했다. 2018년 6월 18일(8만9200원) 이후 최고가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1.23% 내렸지만 LG전자 주가는 견고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 덕분이다. 외국인은 8월에만 LG전자를 121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도 같은 기간 898억원어치 샀다.

하반기는 가전 비수기지만 올해는 예년과 다를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스타일러, 건조기, 공기청정기와 같은 위생 가전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재난지원금과 넉넉한 실업수당 덕분에 가전 구입이 급증하고 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대형 TV를 사고 싶은 마음이 커진 것이다.

美 베스트바이와 함께 달리는 LG전자
코로나19를 계기로 세계적으로 ‘가전의 시대’가 다시 열리고 있는 셈이다. 이는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미국 베스트바이 주가에도 나타나고 있다. 베스트바이는 14일 1.47% 오른 109.4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고가다. 올 들어 26.7%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지난 6월에야 매장 문을 열었지만 주가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재개장 후 LG와 삼성 TV가 품절 사태를 겪는 등 가전 수요가 급증한 덕분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3분기 글로벌 TV 수요가 5560만 대로 전 분기보다 21.8%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탁기와 건조기, 냉장고 등을 생산하는 미국 가전업체 월풀도 이달 10.9%, 올해 25.2% 올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6690억원이다. 7000억원을 넘을 거란 전망이 늘고 있어 컨센서스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배현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가전과 TV 수요는 내년까지 견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