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안에 반대하는 전공의 집단 휴진을 하루 앞둔 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의료진이 환자들 사이를 지나가고있다. 사진=뉴스1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안에 반대하는 전공의 집단 휴진을 하루 앞둔 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의료진이 환자들 사이를 지나가고있다. 사진=뉴스1
인턴 및 레지던트 등 대학병원에서 수련하는 모든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과대 정원 확대 등에 반대하며 이달 21일부터 무기한 업무중단에 돌입할 태세다.

21일 인턴과 4년 차 업무중단을 시작으로 22일 3년 차, 23일에는 1, 2년 차가 업무에서 손을 뗄 방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재폭증 우려가 높은 가운데 최악의 경우 오는 23일 전국의 모든 전공의가 모든 진료 업무를 중단하게 된다. 업무 재개 시점은 알 수 업다.

16일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이 같은 3차 단체행동 로드맵을 마련하고 성명 발표를 준비 중이다. 앞서 지난 7일 1차 집단 휴진에 이어 14일 2차 전국의사총파업, 이번 3차까지 집단 행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입구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 관계 학생들이 정부의 의사 정원 확대안에 대해 반대하며 단체행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입구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 관계 학생들이 정부의 의사 정원 확대안에 대해 반대하며 단체행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차 단체행동은 21일부터 23일까지 전공의 연차에 따라 순차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의 수련 인턴 1년차부터 레지던트 1~4년차까지 등 총 5년 연차 전공의가 파업에 들어간다.

이들 전공의들은 대학병원 등 상급 종합병원에서 교수의 수술과 진료를 보조하고, 입원 환자를 돌보는 등 다양한 업무에 투입되고 있다. 파업이 23일을 넘겨 장기화할 경우 코로나19 재확산 국면 속 의료공백 우려가 현실이 될 전망이다. 특히 16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79명으로, 3월 8일(367명) 이후 5개월여만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이 같은 우려는 더 커지는 상황이다.

현재 대전협은 정부에 △무분별한 의대 정원 확대, △ 공공의대 설립, △ 한방첩약 급여화 등을 재논의하라고 요구 중이다. 박지현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정부가 의료 정책을 추진하면서 의료계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등 대화의 의지를 보여주지 않는 데 따른 것"이라며 "단체행동 로드맵을 마련했으며 조만간 공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