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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빗물박사 "태양광 설치시 빗물유출 늘어…저류시설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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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무영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제방·댐 의존 빗물관리 한계…분산 관리해야"
    "도로·주차장 등 인공시설 단위별로 빗물 모으는 시설 설치해야"
    서울대 빗물박사 "태양광 설치시 빗물유출 늘어…저류시설 필요"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면 유출계수가 필연적으로 증가합니다.

    빗물 유출량 증가에 대비한 저류시설을 구축해야 했는데, 사고가 났다는 것은 그 점이 미흡했다는 의미죠."
    17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연구실에서 만난 건설환경공학부 한무영 교수는 최근 논란이 된 태양광 시설의 산사태 유발 논란에 대해 조심스럽게 의견을 밝혔다.

    '빗물 박사'로 불리는 한 교수는 서울대 빗물연구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국회 물포럼 부회장으로도 활동하는 빗물 전문가다.

    한 교수는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면 반드시 산사태가 난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면서도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게 되면 녹지 상태일 때 0.3에 불과했던 유출계수가 0.9로 늘어난다.

    흘러가는 빗물의 양이 자연 상태일 때보다 3배 늘어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유출계수란 면적에 떨어진 빗물량 중 흡수되지 않고 유출되는 빗물량의 비율을 의미한다.

    흘러내려가는 물의 양(Q)은 유출계수(C)에 강수량(i)과 면적(A)을 곱한 값이다.

    배수 용량이 이미 한계치에 다다른 상태에서 태양광 패널 설치로 유출계수가 커졌다면, 필연적으로 흘러내려가는 물의 양이 패널 설치 이전보다 늘어 산사태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것이 한 교수 설명이다.

    한 교수는 "강수량이 예년보다 늘어난 점을 참작하더라도 인공건축물로 인해 유출계수가 3배 늘어나는 것이 강수량 변화폭보다 크다"고 말했다.

    그는 "유출계수는 인위적 현상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다"며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때 추가로 유출되는 빗물을 모아줄 수 있는 저류시설·빗물저장탱크를 각각의 태양광 발전시설에 구축하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서울대 빗물박사 "태양광 설치시 빗물유출 늘어…저류시설 필요"
    ◇ 기후변화 대응하려면 '분산형 빗물관리' 시작해야
    한 교수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최근과 같은 집중호우 문제가 계속 심각해질 것이라며 댐과 하천에만 의존하는 빗물 관리 방식에서 하루빨리 탈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빗물박사 "태양광 설치시 빗물유출 늘어…저류시설 필요"
    그는 "태양광 발전시설뿐 아니라 도로나 주차장 건설, 건축물·비닐하우스 설치 등도 유출계수를 키우는 요인이 된다"며 "이런 인공시설물 각각의 단위에서 빗물을 모으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빗물을 가둘 생각은 하지 않고 하천에 모든 부담을 지우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도시에서는 건물 옥상 녹화를 통해 침수를 막을 수 있고, 비닐하우스·태양광 발전 설치 지역에는 빗물저장탱크를 필수적으로 구축하도록 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
    빗물을 모으면 홍수 피해를 예방할 뿐 아니라 빗물 자체를 자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 한 교수 생각이다.

    실제로 한 교수는 2012년 서울대 35동 옥상에 '빗물 텃밭'을 조성해 건물의 빗물 유출량을 줄이고, 모인 빗물을 청소·조경·농업용수로 활용하고 있다.

    총면적 840㎡인 '빗물 텃밭'은 정원 가운데가 움푹 들어가 있고 가장자리를 높인 오목형 구조로, 빗물을 최대 170t까지 모을 수 있다고 한다.

    서울대 빗물박사 "태양광 설치시 빗물유출 늘어…저류시설 필요"
    한 교수가 설계에 참여한 서울 광진구 스타시티 지하공간의 빗물 저장장치도 도심의 침수 문제를 해결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스타시티 주변은 원래 상습 침수지역이었다.

    이에 따라 건물 설계를 할 때 지하 공간에 빗물을 3천t까지 저장할 수 있는 탱크를 배치했다.

    빗물이 홍수 방지·조경 관리·화재 방지 등 목적으로 나뉘어 저장되도록 설계해 수도 이용료를 줄이고 홍수로 인한 상습 침수 문제도 해결했다고 한다.

    한 교수는 "지금까지는 빗물을 흘려보낸 후 하천의 제방과 댐으로 관리해 왔지만 최근 집중호우로 발생한 물난리는 기존 방식의 한계점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9년 10월 개정된 녹색성장 기본법에서 적극적인 빗물 관리를 요구하고 있다"며 "따라서 지역을 개발할 때 개발 주체가 빗물관리시설을 설치하도록 하는 등 빗물을 버리기보다 모으면서 관리한다는 쪽으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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