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일본 정부, 혼다-닛산 합병 추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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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2~3위 자동차사 합쳐 자율주행 EV 대항
혼다·닛산은 즉각 거부
혼다·닛산은 즉각 거부
일본 정부가 일본 3대 자동차 회사인 닛산과 혼다의 합병을 유도하는 방안을 올해 추진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7일 3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가 닛산과 혼다의 합병을 작년 말 처음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자동차 업계의 판도가 자율주행 전기 자동차(EV)로 전환하면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급격하게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였다.
최근 들어 전세계적으로 자동차 업계의 합종연횡이 활발해지면서 일본 3대 자동차 회사인 혼다는 특히 독자생존을 위해 최근 수년간 다른 회사와의 합병을 심각하게 검토해 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지난 15일 프랑스 푸조시트로엥(PSA)은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합병해 회사명을 '스텔란티스(Stellantis)'로 바꾸기로 했고, 포드와 폭스바겐은 지난해 전세계적인 제휴에 합의했다.
반면 일본은 여전히 8개의 대형 자동차 업체가 난립해 있다. 이 가운데 마즈다, 스바루, 스즈키, 다이하쓰는 도요타와 지분을 교차보유하고 있다. 닛산은 프랑스 르노 및 미쓰비시자동차와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혼다만 유일하게 자본 제휴관계가 없다.
닛산과 혼다를 합병한다는 계획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내각에서 보호무역의 강화를 주장하는 보좌진들이 내놨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일본 2~3위 자동차 업체를 합병하려는 일본 정부의 제안은 닛산과 혼다가 즉각 거부한데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흐지부지됐다.
혼다는 특히 닛산과 르노의 복잡한 자본제휴 관계를 걸림돌로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의 독특한 엔지니어 디자인이 닛산의 생산 플랫폼과 공존하기 어려운 점도 또다른 걸림돌로 지적된다. 두 회사의 생산 플랫폼을 통합할 수 없으면 비용절감이라는 합병의 명분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반면 닛산의 전 경영진은 "닛산과 혼다의 합병은 자동차 업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나 통하는 발상"이라고 말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파이낸셜타임스는 17일 3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가 닛산과 혼다의 합병을 작년 말 처음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자동차 업계의 판도가 자율주행 전기 자동차(EV)로 전환하면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급격하게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였다.
최근 들어 전세계적으로 자동차 업계의 합종연횡이 활발해지면서 일본 3대 자동차 회사인 혼다는 특히 독자생존을 위해 최근 수년간 다른 회사와의 합병을 심각하게 검토해 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지난 15일 프랑스 푸조시트로엥(PSA)은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합병해 회사명을 '스텔란티스(Stellantis)'로 바꾸기로 했고, 포드와 폭스바겐은 지난해 전세계적인 제휴에 합의했다.
반면 일본은 여전히 8개의 대형 자동차 업체가 난립해 있다. 이 가운데 마즈다, 스바루, 스즈키, 다이하쓰는 도요타와 지분을 교차보유하고 있다. 닛산은 프랑스 르노 및 미쓰비시자동차와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혼다만 유일하게 자본 제휴관계가 없다.
닛산과 혼다를 합병한다는 계획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내각에서 보호무역의 강화를 주장하는 보좌진들이 내놨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일본 2~3위 자동차 업체를 합병하려는 일본 정부의 제안은 닛산과 혼다가 즉각 거부한데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흐지부지됐다.
혼다는 특히 닛산과 르노의 복잡한 자본제휴 관계를 걸림돌로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의 독특한 엔지니어 디자인이 닛산의 생산 플랫폼과 공존하기 어려운 점도 또다른 걸림돌로 지적된다. 두 회사의 생산 플랫폼을 통합할 수 없으면 비용절감이라는 합병의 명분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반면 닛산의 전 경영진은 "닛산과 혼다의 합병은 자동차 업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나 통하는 발상"이라고 말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