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달여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었던 이탈리아에서 다시 신규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탈리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79명으로 집계됐다. 전날엔 629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아 지난 5월말 이후 두 달만에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을 넘겼다.

이탈리아는 지난달 말엔 일일 신규확진자 수가 200명~300명대를 오갔다. 그러나 이달들어 하루에 400명 이상 신규확진자가 나오는 날이 늘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각지에서 이동이 늘면서 코로나19가 퍼지고 있다는게 현지 당국의 분석이다. 앞서 루카 자이아 베네토 주지사는 최근 스페인, 페루, 몰타, 크로아티아, 그리스 등에서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이들 중 신규 확진자가 여럿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2~3주간 신규확진자는 여름휴가를 떠났다 온 이들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탈리아는 댄스클럽 등의 영업을 금지하기로 했다. 로베르토 스페란차 이탈리아 보건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탈리아 전국 '디스코 시설'을 3주간 임시 폐쇄하도록 하는 조례에서 서명했다고 밝혔다. 또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단체 활동이 일어날 수 있는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 사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라치오 지역의 알레시오 다마토 보건국장은 "이탈리아는 다음달 14일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학교 문을 다시 열 예정"이라며 "코로나19 재확산세로 개학이 더 미뤄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