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은 17일 "청와대는 회담을 공식 제안한 적이 없다"며 "국면 전환 쇼에 무턱대고 따르라 하면 따를 수 없다. 무례하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1일 여야 대표와 회동을 갖자고 제안했지만, 통합당이 거부해 불발됐다는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의 발언을 반박한 것이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회담을 공식 제안받은 적이 없다"며 "빈말로 지나가듯 언저리에 던져놓고 마치 저희가 거부해서 성사가 안된 것처럼 (청와대가) 떠넘기고 있다"고 했다. 최 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에서 "이번 8월 당대표를 초청해 국정 전반에 대해 의제에 구애받지 않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 마련하고자 했다. 하지만 통합당은 어제 21일로 제안했던 일정이 불가함을 밝혀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21대 국회 들어서서 법사위원장 강탈·의회 독식 등 청와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더니 이제와서 돌변해 회담하자고 팔을 비튼다"며 "힘으로 밀어붙이는 데에 익숙해지더니 대화마저 강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최 수석이 인사차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찾아왔을 때 말을 던졌을 수는 있지만 그 어떤 공식적인 공문이나 메일을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