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 745명…'2차 대유행' 양상에 거리두기 3단계까지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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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랑제일교회, 눈덩이 확진…집단감염 규모 신천지 이어 2번째
강남구 골드트레인 감염, 양평 마을행사-노인 보호시설까지 'n차 전파'
'병상 부족' 우려도…"유행 상황 꽤 오래갈 것…선제 대응해야" 서울과 경기지역 교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속출하면서 2차 대유행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때 주춤해지는 듯했던 코로나19는 최근 들어 맹위를 떨치면서 14∼17일 나흘간 무려 700명이 넘는 확진자가 쏟아졌다.
교회 외에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방역당국의 추적 속도가 확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이미 현 상황을 '대규모 재유행의 초기 단계'로 규정해 향후 사태 추이에 따라서는 전국적 대유행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큰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나흘간 발생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745명이다.
일별로는 14일 103명, 15일 166명, 16일 279명, 17일 197명이 각각 확진됐다.
무엇보다도 수도권 확산세가 가파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격상된 서울·경기 지역에서는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가 14일부터 69명→139명→237명→156명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의 확진자 증가는 교회 집단감염의 영향이 크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의 경우 지난 12일 교인 1명이 코로나19로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총 319명이 확진됐다.
국내 집단감염 사례 가운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5천214명)에 이어 2번째 규모다.
또 다른 집단감염 사례인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에서도 교인을 중심으로 확진 사례가 잇따르며 지금까지 13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 기존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추가 전파 사례도 9명에 달한다.
수도권 내 감염에서 시작한 'n차 전파' 사례도 계속 보고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 금 투자 전문기업 '골드트레인'과 관련한 집단감염은 경기 양평군의 마을행사로 전파된 데 이어 이 지역 노인보호시설로까지 번진 상황이다. 교회 외에도 커피 전문점, 요양병원, 사무실, 대형 상가, 시장, 학교 등에서 크고 작은 감염이 속출하고 있어 방역당국은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모양새다.
정부는 현재 수도권 내 감염 확산세가 이어진다면 방역 수위를 격상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주까지도 서울·경기의 환자 발생이 안정화하지 않을 경우에는 2단계 내에서도 유보했던 조치를 우선 취하는 등 거리두기의 방역조치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면서 "(거리두기) 3단계의 경우에도 요건이 충족되는지를 보면서 중대본 회의를 통해 격상 여부를 검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회적·경제적 활동의 제약을 고려하면 3단계 격상은 쉽지 않겠지만, 정부가 그만큼 현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거리두기가 최고 수준인 3단계로 상향되면 10인 이상의 모임이 금지되고 등교수업이 제한되며 고위험·중위험시설 운영과 프로스포츠 경기가 모두 중단된다.
이런 가운데 며칠 새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자 일각에서는 인구가 많고 각종 다중이용시설이 밀집한 수도권의 특성을 고려할 때 향후 감염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치료 병상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전날 기준으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은 1천479개로, 이 중 797개(53.9%)만 이용할 수 있다.
코로나19 환자뿐 아니라 일반 환자도 이용해야 하는 중환자용 치료 병상은 수도권에 339개가 있는데 이 중 사용 가능한 것은 97개(28.6%)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는 전날부터 즉각 '수도권 병상 공동대응 체계' 가동에 들어갔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수도권에서 시작된 2차 대규모 재유행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정부가 선제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현재 확진자가 늘어난 것은 이미 감염된 사람들을 찾아낸 것일 뿐이다.
교인은 물론 이들과 접촉한 사람과 가족 등에게도 이미 감염 전파가 이어졌을 수 있다"며 적극적인 검사와 접촉자 차단 필요성을 강조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수도권에서 나타난 유행은 꽤 오래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2∼3일 이내에 서울과 경기 등에 적용된 완화된 2단계 거리두기를 유지할지, 아니면 단계를 더 올릴지 고민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
강남구 골드트레인 감염, 양평 마을행사-노인 보호시설까지 'n차 전파'
'병상 부족' 우려도…"유행 상황 꽤 오래갈 것…선제 대응해야" 서울과 경기지역 교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속출하면서 2차 대유행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때 주춤해지는 듯했던 코로나19는 최근 들어 맹위를 떨치면서 14∼17일 나흘간 무려 700명이 넘는 확진자가 쏟아졌다.
교회 외에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방역당국의 추적 속도가 확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이미 현 상황을 '대규모 재유행의 초기 단계'로 규정해 향후 사태 추이에 따라서는 전국적 대유행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큰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나흘간 발생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745명이다.
일별로는 14일 103명, 15일 166명, 16일 279명, 17일 197명이 각각 확진됐다.
무엇보다도 수도권 확산세가 가파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격상된 서울·경기 지역에서는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가 14일부터 69명→139명→237명→156명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의 확진자 증가는 교회 집단감염의 영향이 크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의 경우 지난 12일 교인 1명이 코로나19로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총 319명이 확진됐다.
국내 집단감염 사례 가운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5천214명)에 이어 2번째 규모다.
또 다른 집단감염 사례인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에서도 교인을 중심으로 확진 사례가 잇따르며 지금까지 13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 기존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추가 전파 사례도 9명에 달한다.
수도권 내 감염에서 시작한 'n차 전파' 사례도 계속 보고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 금 투자 전문기업 '골드트레인'과 관련한 집단감염은 경기 양평군의 마을행사로 전파된 데 이어 이 지역 노인보호시설로까지 번진 상황이다. 교회 외에도 커피 전문점, 요양병원, 사무실, 대형 상가, 시장, 학교 등에서 크고 작은 감염이 속출하고 있어 방역당국은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모양새다.
정부는 현재 수도권 내 감염 확산세가 이어진다면 방역 수위를 격상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주까지도 서울·경기의 환자 발생이 안정화하지 않을 경우에는 2단계 내에서도 유보했던 조치를 우선 취하는 등 거리두기의 방역조치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면서 "(거리두기) 3단계의 경우에도 요건이 충족되는지를 보면서 중대본 회의를 통해 격상 여부를 검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회적·경제적 활동의 제약을 고려하면 3단계 격상은 쉽지 않겠지만, 정부가 그만큼 현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거리두기가 최고 수준인 3단계로 상향되면 10인 이상의 모임이 금지되고 등교수업이 제한되며 고위험·중위험시설 운영과 프로스포츠 경기가 모두 중단된다.
이런 가운데 며칠 새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자 일각에서는 인구가 많고 각종 다중이용시설이 밀집한 수도권의 특성을 고려할 때 향후 감염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치료 병상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전날 기준으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은 1천479개로, 이 중 797개(53.9%)만 이용할 수 있다.
코로나19 환자뿐 아니라 일반 환자도 이용해야 하는 중환자용 치료 병상은 수도권에 339개가 있는데 이 중 사용 가능한 것은 97개(28.6%)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는 전날부터 즉각 '수도권 병상 공동대응 체계' 가동에 들어갔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수도권에서 시작된 2차 대규모 재유행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정부가 선제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현재 확진자가 늘어난 것은 이미 감염된 사람들을 찾아낸 것일 뿐이다.
교인은 물론 이들과 접촉한 사람과 가족 등에게도 이미 감염 전파가 이어졌을 수 있다"며 적극적인 검사와 접촉자 차단 필요성을 강조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수도권에서 나타난 유행은 꽤 오래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2∼3일 이내에 서울과 경기 등에 적용된 완화된 2단계 거리두기를 유지할지, 아니면 단계를 더 올릴지 고민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