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자금 시장에 돈이 쏠리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공모주에 투자하기 위한 청약 증거금이 급증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게임회사 미투젠은 지난 6일 공모 청약을 마감한 결과 8조7000억원의 청약 증거금을 모았다. 역대 공모 기업 중 여섯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미투젠에 쏠린 청약 증거금 규모가 얼마나 큰지는 넷마블게임즈와 비교하면 알 수 있다. 넷마블은 2017년 5월 상장 당시 예상시가총액 13조7000억원으로 미투젠(3500억원)의 40배에 달하는 국내 빅3 게임사다. 그럼에도 일반 청약에서 미투젠보다 1조원 적은 7조7000억원의 증거금이 모집됐다.

지난달 29~30일 청약을 진행한 전문의약품 제조기업 한국파마의 청약 경쟁률은 2036 대 1로 5조9400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투자금융(IB) 업계 관계자는 “자유롭게 출금 가능한 5조원 안팎의 투자금이 늘 대기 중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