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속초해수욕장 해상 안전요원이 KT파워텔의 4세대 이동통신(LTE) 무전기 ‘라져T2’를 사용하고 있다.  KT파워텔 제공
강원 속초해수욕장 해상 안전요원이 KT파워텔의 4세대 이동통신(LTE) 무전기 ‘라져T2’를 사용하고 있다. KT파워텔 제공
“금일 해수욕장 개장을 종료합니다. 안전요원들은 통제 바랍니다.”

지난 16일 강원 속초시 속초해수욕장. 해수욕장 내 시 현장본부에서 무전 지시를 보내자 해변 곳곳에 있는 안전요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속초해수욕장에서 약 3㎞ 북쪽에 있는 등대해수욕장에도 같은 무전이 접수되자 주민자치회 소속 안전요원들이 신속히 폐장 준비에 나섰다.

이들이 사용한 것은 KT파워텔의 4세대 이동통신(LTE) 무전기 ‘라져T2’였다. 속초시는 지난 5월 해수욕장 및 지역 축제 관리 등을 위해 이 무전기 21대를 구입했다. 지난달 10일 해수욕장 개장과 함께 현장에 배치됐다.

속초시청은 이전까지 일반 디지털 무전기를 사용했다. 하지만 송수신 거리가 2㎞ 안팎이라 현장본부가 있는 속초해수욕장과 등대해수욕장 간 원활한 소통이 불가능했다. 해수욕장에서 제품을 쓰다 보면 염분 축적 등으로 인해 고장도 빈번했다. 이 때문에 현장 요원 대부분이 개인 휴대폰을 썼다.

LTE 네트워크를 쓰는 라져T2는 거리와 상관없이 1 대 다(多) 음성 통화를 할 수 있다. 이대현 속초시 관광과 주무관은 “전에 사용하던 무전기와 달리 전체 무전 외에도 소그룹을 지정해 호출할 수 있어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며 “PC에서 각각의 무전기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수·방진 기능을 갖춰 실제 장비를 쓰는 안전요원의 만족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KT파워텔은 2014년부터 LTE 네트워크 무전기를 선보이고 있다. 주로 정부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 분야와 제조, 운송, 각종 서비스 업종에서 무전기를 활용 중이다. 속초시를 비롯해 전북 부안군, 부산 해운대구 등 9개 지방자치단체 44개 해수욕장에서 무전기를 도입했다.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적용해 다양한 앱을 활용할 수 있다. 사용자 간 영상 무전도 가능하다.

사용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LTE 무전기 도입 첫해인 2014년엔 가입자가 2만3000여 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KT파워텔 관계자는 “공공 및 산업 현장에서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무전기 성능과 위치 관제 서비스 품질을 꾸준히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말했다.

속초=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