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전 매체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하루 앞둔 17일 남한을 비난하며 훈련 중단을 촉구했다.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이날 '전쟁위기 불러올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하라!' 제목 기사에서 남한 내에서도 훈련 반대 움직임이 거세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국민주권연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등 일부 시민사회단체들이 최근 연달아 기자회견을 열어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실시되고 한반도 무기 반입이 계속된다면 전쟁 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고 소개했다.

이들이 한·미 워킹그룹 해체와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도 요구했다고 전했다.

아직 조선중앙통신이나 노동신문 등 관영 매체 차원의 공식 입장 발표는 자제하고 있지만, 선전 매체가 남한 상황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수위를 조절해가며 한·미 연합 훈련에 불편함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도 '조선(북한)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미남합동군사연습' 기사로 이번 훈련이 '8월 전쟁위기설'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미는 오는 18일부터 후반기 연합지휘소훈련(CCPT)에 돌입할 예정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