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선수 연봉 삭감, 주장 간담회서 논의…내일 이사회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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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프로축구 K리그 선수들의 연봉 삭감 방안이 선수들에게 공유되고,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8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에서 2020년 제1차 감독간담회와 주장간담회를 열어 주요 현안을 소개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비중을 둔 사안 중 하나는 프로축구연맹과 각 구단이 마련한 '선수-구단 상생을 위한 코로나19 고통 분담 권고안'이다.
쉽게 말해 선수 연봉 삭감 가이드라인이다.
코로나19로 올해 리그 경기 수가 축소되고, 모기업의 경영난이나 지자체의 세수 감소에 따라 구단의 운영 환경도 악화한 가운데 선수 연봉은 지속해 거론된 화두다.
코로나 사태 이후 각 구단과 연맹에선 위기 해소에 힘을 보태고자 임직원 급여 반납 사례가 이어졌으나 선수 임금은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논의가 진척되지 못했다.
4월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가 프로축구연맹에 제안해 대화가 시작됐으나 견해 차이 속에 결론을 내지는 못한 채 중단됐고, 연맹은 지난달부터 여러 차례 대표자 회의를 거쳐 권고적 성격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19일 열리는 연맹 이사회의 안건으로 올라간 권고안은 기본급이 3천600만원을 넘는 선수를 대상으로 한다.
지난달 말 연맹 발표에 따르면 여기 해당하는 선수는 743명(군 팀인 상주 상무 제외) 중 약 64%인 477명이다.
이 선수들의 전체 기본급 중 3천600만원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 4개월분 급여의 10%를 하향 조정하도록 계약을 변경하는 게 권고안의 골자다.
프로축구연맹은 "권고안은 어디까지나 제안의 성격이며, 선수가 동의하지 않을 경우 구단이 일방적으로 연봉을 하향 조정할 수 없다.
권고안은 구단의 재정적 손실을 선수 연봉으로 보전하려는 목적이 아닌, K리그 구성원 간 협력과 상생 취지에서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간담회에서 연맹은 K리그의 코로나19 대응 매뉴얼 내용, 해외 리그의 확진자 발생 사례 등을 전하며 방역 지침 준수를 재차 강조했다.
부정행위 예방 정책, 경기력 향상 캠페인, 기술위원회의 경기 분석 영상 공유 등 올해 리그의 주요 사업도 소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