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관광산업, 민관 협력이 중요하다
코로나19가 우리 일상과 사회생활, 경제와 국제관계를 뿌리째 흔들고 있다. 세계가 하나의 운명이라는 것을 지금처럼 실감하는 때도 흔치 않을 것이다. 관광산업은 세계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국가 간 여행길이 막히면서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본 업종이 항공과 호텔, 여행업이기 때문이다.

유례없이 어려운 시기지만 관광산업은 최근 20년 동안 5년여 주기로 발생한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등 감염병 대응 사례를 참고해 정부와 긴밀한 협력하에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관광업계를 대표해 한국관광협회중앙회는 전국 17개 시·도 관광협회 및 11개 업종별 협회와 비상연락체계를 상시 운영하면서 업계의 피해와 애로사항을 종합해 정부에 건의하고 계속 협의하고 있다.

여행하기 조심스러운 상황이지만 사람들의 욕구와 수요는 여전하다. 국내 여행에 대한 관심과 재발견이 대세다. 언택트 시대에 걸맞은 비대면 소비와 안전한 여행이 키워드가 되고 있고, 여행 유형의 개별화와 소규모화, 위생과 거리두기가 장소 선택의 결정적 요인으로 떠올랐다. 덜 알려지고 자연친화적인 곳은 선호도가 급상승하고, 자연스럽게 휴가 시기도 분산되고 있다.

당분간 코로나와 함께하면서 코로나 이후를 준비하는 것이 현실적인 자세라고 생각한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관광산업의 재개와 정상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정부의 선도적인 역할이 지속 요청된다. 현재의 충격은 특정 산업이 자력으로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벅차다. 적극적인 공공 지원이 경제를 견인하고, 회복단계에서 관광산업의 위기관리체계가 작동돼야 한다. 업계가 붕괴하거나 우수 인력이 유출되지 않아야 재기를 앞당길 수 있다. 새로운 생태계를 고려한 복합 대책도 뒷받침돼야 한다. 문체부의 맞춤형 관광 빅데이터 구축처럼 업계의 대응 능력 제고에 도움이 될 사업이 긴요하다.

관광산업이 장기적으로 선진화하려면 현장에서 민간의 활발한 참여와 실천이 필수적이다. 안전과 여행이 공존하는 차별화된 관광모델이 자리 잡아야 한다. 체질 개선과 유연성 확보도 과제다. 관광사업자들은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이 최적화돼 있는지를 면밀하게 점검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관광 트렌드에 걸맞은 사업 개발, 언택트 소비와 스마트 서비스의 고도화, 신뢰받는 수용 태세 구축이 일선에서 이뤄져야 한다.

코로나19라는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가려면 내수 활성화 대책을 관통하는 안전여행 방식과 문화가 생활속에 체화돼야 한다. 코로나 이후를 대비해 중앙과 지역, 업계와 협회, 국민이 함께하는 민관 협력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K방역의 모범국가 이미지를 관광산업에 활용해 세계 관광시장을 선도하는 데도 힘을 모아야 한다.